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국내 승용차 판매시장의 5.1%를 차지,사상 처음으로 연간 시장 점유율 5% 돌파를 눈앞에 둔 수입차 업계가 내년에도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

수입차가 국내에서 연간 시장 점유율 5%를 넘어서는 것은 1987년 시장 개방 이후 20년 만이다.

수입차 업계는 올해 '마의 5% 고지' 점령을 계기로 내년에는 더욱 공격적인 목표를 세워 놓고 있어 판매 신장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수입차 업체들은 본격적인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맞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내년 판매 목표를 올해보다 최고 100%까지 늘려잡았다.

폭스바겐과 푸조 등 대중 브랜드 업체들은 3000만원대의 신차 출시와 서비스망 확충을 통해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차 업체들은 가격 인하와 서비스 차별화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魔의 5%벽 넘은 수입車 점유율… 2008년엔 어디까지
◆대중 브랜드 '돌격 앞으로'

수입차 업계는 올해 재미를 톡톡히 본 중.저가의 대중 브랜드 차량을 대거 투입,내년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내년 판매량을 올해보다 30% 이상 늘려 연간 판매 5000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 배기량 2000cc의 티구안을 출시,혼다 CR-V가 독점하고 있는 수입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뛰어든다.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내년 판매 목표를 올해보다 50%가량 늘어난 4500대로 잡았다.

한불모터스는 이를 위해 207SW 등 3000만원대 차량을 꾸준히 들여오기로 했다.

한국시장에서 부진했던 포드와 GM 등 미국 브랜드들도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선다.

포드코리아는 뉴 몬데오와 S맥스 등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을 대거 투입,올해보다 50%가량 늘어난 3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GM코리아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걸쳐 6종의 신차를 잇따라 선보여 내년 판매량을 100% 늘린다는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올 들어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실적을 올리고 있는 혼다코리아는 내년에 전략 차종인 2008년형 어코드를 내놓고 대구 광주 대전 등지로 판매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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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가격 인하로 맞불

BMW 렉서스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빅3'는 경쟁적으로 차값을 내리고 있다.

가격 인하를 통해 고급차의 고객층을 넓히는 한편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후발 업체들의 추격까지 견제한다는 전략이다.

BMW코리아는 지난 5월 뉴 528i의 가격을 구형 모델에 비해 1900만원 낮게 책정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기존 모델보다 340만원 저렴한 320i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았다.

한국도요타는 지난 15일 기존 모델보다 최고출력이 22% 높고 한글 내비게이션 등 각종 편의사양을 새롭게 적용한 뉴 GS460을 종전과 같은 8130만원에 출시,사실상 차량 가격을 내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22일 C200K를 구형 모델(5740만원)보다 1050만원 낮은 4690만원에 출시했다.

아우디코리아의 경우 가격인하 계획은 없지만 내년에 A8 부분변경 모델과 A3 등 경쟁력있는 신차 출시,신규 전시장 및 서비스 센터 개장으로 판매량을 올해(4500대 예상)보다 11.1% 증가한 5000대로 늘리는 내용의 사업목표를 확정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유럽 미국 일본 등 독자적인 자동차 브랜드를 가진 국가 중 우리나라의 수입차 점유율이 가장 낮다"며 "올 연말 점유율 5% 돌파와 내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을 계기로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