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투르크메니스탄이 카스피해 연안 가스관 건설사업을 최대한 조속히 이행키로 합의함에 따라 가스관 착공이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투르크멘에서 카스피해 연안을 따라 출발해 카자흐스탄을 경유한 뒤 러시아 가스관망으로 연결될 카스피해 연안 가스관 건설은 이들 3개국이 지난 5월 건설키로 합의했다.

이들 3개국은 당초 지난 9월초까지 관련계약을 체결키로 했으나, 아직 계약체결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멘 대통령은 27일 자국 수도 아슈하바트를 방문한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최고경영자(CEO) 일행을 만나 가스관 건설 합의의 조속한 이행에 합의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28일 전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빅토르 주프코프 러시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사업의 조속한 이행을 약속했으며, 주프코프 총리는 투르크멘 대통령 예방 후 가스관 건설 계약이 조만간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스피해 연안 가스관 건설은 내년 상반기중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스관은 투르크멘에서 360㎞, 카자흐에서 150㎞의 구간에 각각 건설된 후 러시아와 카자흐 접경지역에 위치한 '중앙아시아 센터' 가스관에 연결된다.

가스관이 예정대로 2012년에 완공되면 투르크멘은 이를 통해 연간 200억㎥의 가스를 러시아로 수출하게 돼, 러시아로 연간 수출되는 투르크멘 가스는 800억㎥로 늘어나게 된다.

러시아에 대한 과도한 에너지 수입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연합(EU)은 카스피해 연안 가스관에 버금가는 카스피해 횡단 가스관 건설을 추진중이며, 투르크멘측은 이 가스관의 건설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옛 소련지역에서 러시아에 이어 2위 가스 생산국인 투르크멘의 가스 매장량은 2조1천억㎥로 추정되고 있다.

(알마티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