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며 설정액이 44조원대로 추락했다.

장기 증시활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폭등하면서 투자매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26일 기준 44조1632억원까지 떨어졌다.

집계를 시작한 96년9월 이후 사상 최저치다. 지난 14일 시장에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45조원이 무너진 후 2주째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올 들어 빠져나간 자금이 6조2523억원에 달하는 등 채권형펀드는 2005년부터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04년 말 설정액 75조8859억원과 비교할 경우 3년도 채 안돼 31조7227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채권형펀드에서 탈출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황이 장기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저금리 시대로 진입하며 채권형펀드의 투자매력이 급속히 저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6%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수익률이 은행 이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채권형펀드가 경쟁력을 가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상승세로 방향을 잡은 금리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채권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신동준 삼성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채권값 상승(금리 하락)이 당분간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 보유자산의 일부를 반드시 채권에 투자해야 하는 기관을 제외할 경우 채권형펀드를 찾는 사람이 드물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