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얼어붙고 있다.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한 달 새 21% 급락했다.중국 펀드에 가입한 한국 투자자들 중 일부가 환매를 시작하는 등 한국 증시도 '차이나 쇼크' 영향권에 들어섰다.

2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9% 하락한 4803.39에 마감돼 사흘 연속 떨어졌다.

사상 최고점이었던 지난달 16일(6092)에 비하면 21% 추락했다.

지난달 8일 하루 959억주에 달했던 거래량은 327억주로 급감,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 정부가 펀드의 신규 판매를 중단토록 하는 등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차단한 게 주가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이다.

정부는 지난 9월 말 이후 펀드 발매를 금지한 뒤 이달 초 일부 펀드의 판매를 허용했으나 실제로는 판매가 실행되지 않고 있다.

은행에도 대출 금지령을 내려 신규 대출이 지난달 말 이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연일 과잉 유동성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히고 나선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홍콩 메릴린치의 서니 황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강한 긴축 의지를 갖고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차단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국내 펀드의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홍콩H지수(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가지수)가 한 달 새 20%가량 떨어졌다.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하락세 지속으로 중국 펀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때 16조7070억원까지 불어났던 중국 펀드 규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지난주 하루 평균 200억~300억원이었던 중국 펀드로부터의 자금이탈 규모는 지난 27일 739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미 고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에 나선데다 추가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환매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김태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