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대비 4.5% 내려

지난 3분기 미국의 집값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내년에 더 크게 불거질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될 조짐이다.

27일 발표된 S&P/케이스-쉴러의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3분기 미국의 집값은 작년 동기보다 4.5% 하락,조사가 시작된 1988년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20개 대도시 지역의 집값은 지난 9월까지 1년간 4.9% 떨어져 관련 지수가 집계된 2001년 이후 최대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8월에 비해서도 0.9% 미끄러졌다.

지역으로 따지면 총 20개 대도시 지역 중 15개 지역의 집값이 내리막을 걸었으며 플로리다주의 탬파가 11%,마이애미가 10%씩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블룸버그는 또 전미 시장(Mayors) 회의의 보고서를 인용,주택시장 침체가 내년에 주택 가치를 1조2000억달러 감소시켜 관련 세수가 66억달러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로 인한 361개 대도시들의 경제성장 손실은 16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욕과 북부 뉴저지주의 경우 손실 규모가 10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집값 하락세는 △주택압류 증가에 따른 매물 압박과 △담보대출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따른 매매 감소로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소비지출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다이는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집을 사기를 꺼리고 있어 주택가격 하락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