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착한 대통령", 李 "경제회생", 昌 "정권교체 적임"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주요 후보들은 29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누비며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전날 인천에 이어 이날 서울을 돌며 이틀째 수도권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정 후보는 여의도역 유세에서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군대 다녀오고 세금 꼬박꼬박 내고 법없이도 살 수 있는 `착한 국민' 정동영을 선택해달라"면서 "모든 국민을 대통령 자문역으로 모시고 삶의 현장을 청와대 집무실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오후 신촌 유세에서 국가가 청년실업 탈출을 제도적.재정적으로 지원하고 `30만 청년 해외파견.글로벌 인재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오전 명동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아 신용회복기금 7조원 조성 및 대통령 직속 자활지원 특별기구 설치 등 신용불량자 관련 정책공약을 소개한 뒤 여의도역에서 거리유세를 벌인다.

이 후보는 여의도 유세에서 "중산층이 두터운 항아리형 사회가 가장 안정적이고 바람직한 사회이고 30, 40대 직장인이 중산층의 중심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경제 하나만은 확실하게 살려 그런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에는 중구 필동 소기업체를 방문하고 종로2가와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유세에 나선다.

그는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을 포함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모든 세력이 이제 저를 중심으로 총결집할 것"이라며 "뜻을 같이 하는 세력과 연대하고 한 방향으로 간다면 커다란 세력연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출근하는 근로자를 상대로 유세를 펼친 뒤 경북 안동과 대구, 부산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한다.

권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부자만을 위한 경제를 추구하기 때문에 서민경제의 대재앙을 몰고올 것"이라며 "권영길은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걷어 서민의 지갑을 채워주는 가계부 대혁명을 일으키겠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광주와 전남 무안, 영암, 강진, 나주 등 호남지역을 방문, 범여권의 핵심 지지층을 잡기 위한 유세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목포 재래시장 유세에서 "신당 정 후보가 호남사람이라고 막연하게 지지할 게 아니다.

국정파탄의 장본인인 노무현 대통령과 신당 정 후보의 싹수가 노랗다고 생각한다면 민주당과 이인제를 끌어 올려달라"고 호소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부산을 방문, 사상공단과 자갈치시장 등 산업 및 민생현장을 둘러보며 `믿을 수 있는 경제대통령' 이미지 세일에 나섰다.

문 후보는 사상공단에서 "제 꿈은 중소기업 대통령이 돼 우리나라를 명품 중소기업의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며 "12월19일 대한민국이 재창조되면 대기업에 대한 편애는 사라지고 `중소기업 정부'가 들어서 이런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친박(親朴: 친 박근혜)계인 곽성문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것을 놓고 한나라당은 의미를 평가절하하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고, 이회창 후보측은 한나라당의 이탈 흐름이 가속화할 것을 기대했다.

신당은 곽 의원의 탈당은 이명박 후보의 취약성이 빚어낸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소속 의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와 서초동 대검청사 방문을 통해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조속한 수사결과 발표를 검찰에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