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9일 "한국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에 대한 특검과 관련, "특검이 끝날 때까지 지금부터 5∼6개월간 신규사업의 지체, 큰 프로젝트의 순연 등으로 삼성그룹 자체로서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소장은 이 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개최한 `2008년 경제전망' 내외신 기자회견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중국의 인플레이션과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경제가 1%미만으로 성장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진다 하더라도 유가가 예상수준(배럴당 76달러)내 머물고 중국 경제가 9.5%가량 성장한다면 한국경제 성장률은 4%대, 물가상승률은 3%대에 머물 것이기 때문에 한국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확률은 낮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우리 경제가 인플레이션에 빠지려면 물가상승률이 4%대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소장은 삼성에 대한 특검과 관련, "특검이 내년초부터 최대한 105일 진행될 것"이라며 "특검이 마무리 되려면 지금부터 5∼6개월 가량 걸릴 것이기 때문에 그 기간에 일상적인 사업에는 영향이 없겠지만 신규사업의 지체, 큰 프로젝트의 순연 등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영 거시경제실장은 주가 상승으로 인한 자산효과와 관련, "주가가 지금 약간 조정을 받고 있지만, 올해 초에 비해서는 30% 이상씩 올랐다"며 "이에 대한 자산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도 원화 환율에 대해 "2003년부터 작년까지 원화는 엔이나 위안보다 강세요인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우리나라의 경상.자본수지가 거의 균형을 이루는 상태여서 원화 강세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내년에도 미국 금리가 내려가고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 위안화 강세 요인 등으로 원화가 강세로 갈 가능성은 약하다"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