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10년부터 쌍용자동차가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전 차종이 현지 합작공장에서 생산된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차의 천홍 총재는 29일 상하이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상하이차와 쌍용차의 합작공장 설립 계획이 중국 정부의 승인만을 남겨 놓은 상태"라며 "새로 짓는 공장에서 쌍용차의 SUV 전 차종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쌍용차의 국내 생산량이 일부 줄어들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천홍 총재는 "구체적인 투자액과 생산 규모는 정부의 승인을 받은 후에 밝히겠다"며 "다만 최근 들어 경기 과열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공장 설립을 엄격히 심사 중이어서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상하이차가 계획하고 있는 합작공장의 예정지는 장쑤성 난징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의 대중국 수출 물량을 중국에서 생산하면 평택공장의 생산량은 5~7% 줄어들게 된다.천홍 총재는 생산 감축에 따른 노조의 반발과 한국 내 여론 등을 의식한 듯 "쌍용차 평택공장의 생산 규모는 줄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올해 연간 생산량이 약 14만대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내년에는 1만대의 완성차를 중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천홍 총재는 또 "쌍용차는 2011년까지 7종의 신차를 내놓을 것"이라며 "특히 2009년에는 현대자동차 쏘나타급의 승용차를 출시, 중형 세단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중국)=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