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터미널의 폭발 사고, 이에 따른 유가 급등, 시어즈 홀딩스의 실적 악화 등 악재 속에 하락세를 타던 지수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원유 수송 재개 소식에 힘입어 반등한 뒤 오후 들어 보합권에서 고군 분투하다가 결국 상승권에 턱걸이 한 채 마감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예정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를 떠받쳤다.

월가는 연준이 12월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 트레이더들은 12월 인하 가능성을 100%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2.28포인트(0.17%) 오른 13,311.73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22포인트(0.20%) 상승한 2,668.13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70포인트(0.05%) 오른 1,469.72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경제가 지난 3.4분기에 4년래 최고인 4.9% 성장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나타냈지만 지난주(11월11-24일)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지난 2월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신규주택 판매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10월 신규주택판매 실적은 월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고, 9월 판매 실적도 대폭 하향 수정됐다.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도 예상보다 크게 늘어 주간 고용시장 사정이 악화됐음을 시사했다. 반면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종전 3.9%에서 4.9%로 상향 수정됐다.

국제 유가는 미네소타 정유 터미널의 폭발로 캐나다에서 미국 중서부 지역을 잇는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전면 중단되면서 장중 4달러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원유 수송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9센트(0.4%) 오른 91.01달러로 마감했다.

달러는 엔 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109.80엔으로 전일대비 0.23엔(0.21%) 하락했다. 유로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87센트(0.58%) 내린 1.4754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가격 상승)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9.3bp 내린 3.94%를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06%로 8.7bp 하락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