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기지개를 켜면서 한차례 숨을 고른 국내 증시도 29일 크게 뜀박질했다.

시장이 악재의 터널을 서서히 통과하고 있어 추가적인 반등 시도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은 대내외적 모멘텀의 확보가 미약해 전날의 급등을 조정장에서의 탈출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윤자경 연구원은 30일 "120일 이평선(1890선)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반등을 매물 소화의 기회로 활용하는 투자자들도 많다"면서 "지수가 프로그램 매수를 기반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도 아직은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말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 회복의 계기가 될 수는 있을 것으로 판단.

윤 연구원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시 연준은 '성장회복'과 '인플레 압력 억제'에 균형을 둘 것임을 강조했었지만, 최근에는 인플레 압력이 생기더라도 경제와 금융 시장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했다고 전했다.

결국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음을 고백한 것이라고 풀이.

윤 연구원은 "그러나 다행스러운 점은 주식시장이 이미 이같은 상황을 반영했고, 덕분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시장을 반등시킬 뜻밖의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는 그만큼 미국인의 지갑이 닫혀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서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단기적으로 유동성 보강에 일조할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그는 슬럼프에 빠져있는 시장의 에너지는 글로벌 유동성에서 찾아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양증권 이해아 연구원도 "글로벌 증시 반등으로 국내 증시도 단기적으로는 반등 국면이 나타날 수 있지만 1900선을 앞두고 우려와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또 한차례 조정이 올 수 있다"면서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