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시중은행주가 안 되면 중형 지방은행주도 안 된다'는 공식을 깨야 할 때라는 분석이 나왔다.

동부증권은 은행업의 수익성 기반이 약화되고 있으나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밀착 영업에 의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해 차별화된 성장이 가능하다고 29일 밝혔다.

지방은행군 탑픽(Top pick)으로는 부산은행을 꼽고 목표주가 2만1000원을, 그 다음 매수 추천 종목은 대구은행으로 목표주가 2만원을 제시했다.

특히 부산은행의 경우 조선업황 호황 지속과 부산경제 회복을 기반으로 한 견조한 실적 개선, 부산 경남지역 내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업종 내 프리미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은행은 현재 은행업종 내에서 신한지주 다음으로 PBR(주가순자산배율)이 높게 형성돼 있다.

배정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들이 순이자마진(NIM) 훼손, 요구불예금 이탈, 대출 성장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지방은행은 기존의 지역밀착 영업이 빛을 발하면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방은행은 더 이상 할인거래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고객충성도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 수익기반과 지역균형 발전 및 경남은행 M&A에 의한 성장잠재력 등이 지방은행의 촉매라는 설명이다.

또 지방 미분양 아파트 증가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에 대해서는 "많이 과장돼 있다"며 "지방은행들이 익스포저(Exposure:위험자산에 대한 대출 비중) 관리를 잘 하고 있어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지역밀착 영업을 통해 해당 지역에의 공헌,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사회책임투자 스타일에도 적합한 종목이 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통한 주가 레벨업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