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급등이 일시적인 수급 악화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며,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오히려 한국은행의 국고채 매입이 주식시장의 저점 시그널로 작용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30일 이 증권사 곽병열 선임연구원은 "과거 한국은행이 국고채를 직매입했을 때 채권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도 빠르게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중 금리가 상승하자 한국은행은 1조5000억원의 국고채를 매입키로 하면서 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
곽 연구원은 "대우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SK글로벌 사태 및 시중 금리의 급등 등 과거 6차례에 걸쳐 나타난 한국은행의 국고채 직매입은 장단기 금리차의 상승 견인과 더불어 증시의 저점 시그널로 작용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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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채권시장의 혼란은 은행예금이 증시로 옮겨가는 자금이동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급격한 금리 상승은 개인의 소비둔화와 기업들의 재무능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증시에는 부담 요인이다.
또한 예금상품의 경쟁력 강화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질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도 악재가 될 수 있다.
곽 연구원은 "한은의 시장개입과 더불어 당국이 시중 유동성 공급에 대한 제약을 점차 완화하고 있다는 점은 채권시장의 불안감을 줄이는 한편 주식시장에도 우호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