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국제적으로 광범위하게 통용됐던 화폐는 여럿 존재했다.

이러한 국제통화들은 한 시대를 풍미한 후 사라져 갔는데 이를 서구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유럽 최초의 국제통화는 그리스의 은화인 드라크마(drachma)로 기원전 5세기께 부터 아테네에서 발행됐다.

이후 로마제국이 들어서자 로마의 금화인 아우레우스(aureus)와 은화인 데나리우스(denarius)에 국제통화의 자리를 내주었다.

그러나 서기 1세기 네로황제 시대부터 이들 화폐의 사용은 점차 줄어들었고,그 후 4세기 비잔틴제국의 콘스탄티누스 대제 시대에 중세의 달러로 불리는 금화 솔리더스(solidus)가 도입돼 10세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13세기에 접어들어 국제교역의 중심이 이탈리아로 이동하자 제네바의 금화 제노인(genoin)과 피렌체의 금화 플로린(florin)이 국제통화의 지위를 획득했다.

그 후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세계경제의 중심이 보다 유럽의 북쪽으로 옮겨갔고,17세기에 이르자 네덜란드가 국제무역의 중심에 서게 됐다.

그 결과 18세기까지 네덜란드 길더(guilder)가 널리 사용됐다.

18세기 말에 접어들어 영국이 국제무역의 중심이 되고 런던이 제1의 국제금융센터 역할을 차지하게 되자 영국의 파운드가 국제통화의 지위를 얻게 되었고,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현재의 달러중심체제가 형성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