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증시전반의 조정분위기 탓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3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 후 급등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터뜨렸지만 불과 3주 만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말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조정기를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투자포인트는 주력제품과 신제품,유통사업과 핵심원료사업 등 전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유한킴벌리 한국얀센 등 우량 자회사의 실적개선에 따라 지분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매출구조 개선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항생제 판매비중이 감소하고 대신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용 의약품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올해 초 판매를 시작한 독자개발 신약 1호인 레바넥스의 선전이 돋보인다.

레바넥스는 3분기까지 80억원 넘게 팔리며 판매 첫해에 매출 1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품과 기존제품의 판매호조에 따라 올 3분기까지 국내 의약품 매출증가율은 17.8%에 달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수출호조도 다른 제약사와 차별화된 유한양행의 경쟁력이다.

분기별로 들쭉날쭉하던 수출은 에이즈치료제 등의 선전에 따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3분기까지 39.0%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판매와 수출을 합친 3분기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9% 증가했다.

자회사들의 실적개선도 투자매력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30%의 지분을 보유 중인 유한킴벌리의 수출이 작년보다 50% 정도 늘어나는 등 뚜렷한 성장세"라고 설명했다.

배기달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유한킴벌리의 기저귀 수출이 대부분 중국으로 향하고 있어 유한양행은 중국 경제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28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