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민의 보석本色] '루비' ‥ 불을 상징하는 유혹의 붉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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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존 블러드(pigeon-blood).비둘기의 핏빛쯤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 치명적인 단어는 최고의 루비색을 표현하는 말이다.
신에게 바치기 위해 선택된 제물의 순결한 최후에서 뿜어져 나오는 핏방울의 색이다.
보석을 표현하는 수많은 수식어 중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상상을 부여하는 최고의 찬사이기도 하다.
너무나도 유혹적인 붉은 색을 지닌 루비는 정녕 여인의 보석이다.
사랑을 속삭이는 여인의 입술을 연상시키고,월경이 끝난 뒤 잉태의 준비를 하는 뜨거움이 꿈틀거리는 여인의 성기처럼 강한 에너지와 열정이 느껴진다.
화학적 성분만으로 따지면 사파이어와 동일한 산화알루미늄으로 구성돼 있고,학명은 커런덤 혹은 강옥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유독 특별하게 빨간색만은 루비라고 부른다.
색을 가진 보석들 중에서 루비는 다이아몬드나 에메랄드,사파이어보다 휠씬 더 희귀한 대접을 받는다.
수집가나 소장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보석으로 5캐럿이 넘는 투명하고 색이 좋은 루비는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10캐럿이 넘는다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천연 루비의 산지는 미얀마(버마)와 스리랑카,태국 등 극히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다.
그중 미얀마의 모곡 지방에서 산출되는 양질의 루비를 최고의 상품으로 여긴다.
세상의 모든 빛을 빨강으로 바꿔 발산하는 루비의 빛은 신에게 바쳐진 붉은 빛이며,땅속에서 새롭게 태어난 불사조의 화신으로 추앙받았다.
모든 위대한 보석이 그렇듯이 루비 또한 귀한 존재 가치만큼이나 영험함을 지닌 보석이다.
붉은색을 뜻하는 라틴어 루베우스(rubeus)에서 유래한 루비의 이름은 불을 상징한다.
그래서인지 고대인들은 루비가 예언의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이슬람교의 전통에서도 이런 믿음이 발견된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호메트에게 아브라함의 루비를 주었는데,최후 심판의 날에 눈과 귀와 혀를 가지고 저지른 인간의 죄 때문에 루비의 붉은색이 검게 변한다는 것이다.
최후 심판의 날을 예언하게 될 이 루비는 이슬람의 성스러운 돌로 이슬람 최고의 성소인 카아바에 보관돼 숭배되고 있다.
결혼의 보석으로 다이아몬드를 고르는 전통이 아니라면 나는 루비를 결혼의 보석으로 선택했을 것이다.
피로써 맹세하는 사랑의 약속을 담고 싶다.
그 속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약지 손가락을 자를 수 있는 희생을 담고 싶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키스' 같고 꿈 같은 사랑을 담고 싶다.
그녀를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을 담고 싶다.
보석디자이너·쥬얼버튼 대표 ejoqueh@jewelbutton.com
신에게 바치기 위해 선택된 제물의 순결한 최후에서 뿜어져 나오는 핏방울의 색이다.
보석을 표현하는 수많은 수식어 중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상상을 부여하는 최고의 찬사이기도 하다.
너무나도 유혹적인 붉은 색을 지닌 루비는 정녕 여인의 보석이다.
사랑을 속삭이는 여인의 입술을 연상시키고,월경이 끝난 뒤 잉태의 준비를 하는 뜨거움이 꿈틀거리는 여인의 성기처럼 강한 에너지와 열정이 느껴진다.
화학적 성분만으로 따지면 사파이어와 동일한 산화알루미늄으로 구성돼 있고,학명은 커런덤 혹은 강옥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유독 특별하게 빨간색만은 루비라고 부른다.
색을 가진 보석들 중에서 루비는 다이아몬드나 에메랄드,사파이어보다 휠씬 더 희귀한 대접을 받는다.
수집가나 소장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보석으로 5캐럿이 넘는 투명하고 색이 좋은 루비는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10캐럿이 넘는다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천연 루비의 산지는 미얀마(버마)와 스리랑카,태국 등 극히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다.
그중 미얀마의 모곡 지방에서 산출되는 양질의 루비를 최고의 상품으로 여긴다.
세상의 모든 빛을 빨강으로 바꿔 발산하는 루비의 빛은 신에게 바쳐진 붉은 빛이며,땅속에서 새롭게 태어난 불사조의 화신으로 추앙받았다.
모든 위대한 보석이 그렇듯이 루비 또한 귀한 존재 가치만큼이나 영험함을 지닌 보석이다.
붉은색을 뜻하는 라틴어 루베우스(rubeus)에서 유래한 루비의 이름은 불을 상징한다.
그래서인지 고대인들은 루비가 예언의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이슬람교의 전통에서도 이런 믿음이 발견된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호메트에게 아브라함의 루비를 주었는데,최후 심판의 날에 눈과 귀와 혀를 가지고 저지른 인간의 죄 때문에 루비의 붉은색이 검게 변한다는 것이다.
최후 심판의 날을 예언하게 될 이 루비는 이슬람의 성스러운 돌로 이슬람 최고의 성소인 카아바에 보관돼 숭배되고 있다.
결혼의 보석으로 다이아몬드를 고르는 전통이 아니라면 나는 루비를 결혼의 보석으로 선택했을 것이다.
피로써 맹세하는 사랑의 약속을 담고 싶다.
그 속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약지 손가락을 자를 수 있는 희생을 담고 싶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키스' 같고 꿈 같은 사랑을 담고 싶다.
그녀를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을 담고 싶다.
보석디자이너·쥬얼버튼 대표 ejoqueh@jewelbutt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