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떼는 'V'자 모양으로 이동한다.

날개를 이용해 서로 상승 기류를 만들므로 혼자 나는 것보다 70%는 더 멀리 갈 수 있다.

리더가 힘들어하면 바로 뒤편의 기러기가 전면으로 나선다.

조금 전의 선두는 맨 뒷열로 처진다.

뒤쪽에선 '끼룩끼룩' 하는 응원의 소리를 끊임없이 외친다.

만약 한 마리가 낙오하면 힘 센 녀석 둘이 도와 함께 땅으로 내려간다.

어차피 셋 단위가 아니면 'V'형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회복하면 다시 함께 하늘로 오르고 그렇지 못하면 죽을 때까지 같이 있는다.

이들의 꿈은 '우리 다함께 살기 위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며 오직 더 높이,더 멋지게 비상하고자 했던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꿈'과 대비된다.

'윙'(루이스 타타글리아 지음,권경희 옮김,포북)은 고머란 이름의 어린 기러기가 치열한 성장통을 겪은 후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과정을 그린 우화다.

자기 불신의 틀을 깨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돼며 이타적 배려와 진정한 팀워크가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아름다운 비행.갈등과 폭풍우로 상징되는 모든 문제를 극복하고 이들을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동력은 '위대한 날개'.그 모티브는 변화에 대한 욕구다.

'호수가 얼어붙기 직전에 떠난다'는 기러기들의 행동 지침은 타이밍이 변화의 키 포인트임을 말해준다.

또 '함께 날아야 큰 힘이 된다'는 동물적 본능은 모든 조직원들이 뜻을 같이해야 혁신이 성공한다는 인간적 자각에 이르게 만든다.

'고단할 때,희망이 없어 현실에서 도망가고 싶을 때,자신감을 모두 잃었을 때 새순 같은 꿈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은 우리의 벗과 이웃이다.'

생전의 마더 테레사 수녀가 전 세계인에게 추천한 책이다.

272쪽,1만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