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HP가 지난 3분기에 세계 PC 판매량에서 2위 델(미국)과의 격차를 크게 벌였다.

반면 4위 에이서(대만)는 3위 레노버(중국)와의 격차를 좁히며 바짝 추격했다.

시장조사기업 아이서플라이가 30일 발표한 3분기 세계 PC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HP는 5분기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판매량이 1308만여대로 지난해 3분기(986만대)에 비해 32.7%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2006년 3분기 16.5%에서 올 2분기 18.3%에 이어 3분기 19.2%로 끌어올렸다.

델은 3분기에 992만여대의 PC를 판매해 14.6%의 점유율로 2위를 지켰다.

그러나 점유율이 1년 새 16.3%에서 14.6%로 떨어졌다.

마이클 델 사장 복귀에도 불구하고 HP와의 점유율 격차는 0.2%포인트에서 4.6%포인트로 오히려 벌어졌다.

두 중화권 업체의 3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졌다.

3분기에 중국 레노버는 552만대의 PC를 판매해 점유율 8.1%로 3위,대만 에이서는 541만대를 팔아 7.9%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판매대수 격차는 지난해 3분기 24만대에서 올 3분기에는 10만여대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게이트웨이를 인수한 에이서가 4분기에는 3위를 탈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