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광양 3용광로의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쇳물 생산능력을 연산 3300만t 체제로 끌어올렸다.

이에따라 포스코는 세계 철강업계 순위가 두 단계 상승,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신일본제철과 세계 2위권 철강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회사는 수명이 다했던 광양제철소 3용광로의 개수(改修)작업을 55일 만에 성공적으로 마치고 30일 고로에 불을 붙이는 화입식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1990년 12월 가동 이래 17년 동안 쇳물을 생산했던 광양 3용광로는 이번 개수작업을 통해 새로 태어나 연간 385만t의 쇳물을 생산하게 된다.

이번에 개수한 광양 3용광로는 용광로 본체 내부 용적이 기존 3800㎥에서 4600㎥로 21% 커져 개수전보다 쇳물 65만t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준공한 포항 파이넥스공장의 연산 150만t 조강 능력과 이번 3용광로의 늘어난 생산능력을 합치면 총 조강량이 3300만t으로 불어나 3200만t 규모의 일본 JFE를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신일철은 포스코와 같은 33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가 공동2위로 부상했지만 연산 1억1800만t의 철강공룡 아르셀로미탈과는 규모가 여전히 3배 이상 차이가 나 몸집불리기를 게을리할 수 없다.

포스코는 2003년 스테인리스 3제강 설비(60만t급)와 파이넥스 데모플란트(60만t급) 등을 신규로 도입하며 이듬해 조강생산량이 3000만t을 넘어섰다.

회사측은 이번 광양 3용광로 개수 과정에서 작업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11일 앞당긴 55일 만에 완료해 세계 최단 기간에 대형 용광로를 개수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구택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공기가 대폭 단축되었다는 것은 현장의 업무 프로세스가 매우 효율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최단기록 달성을 격려했다.

종전 기록은 포항 3용광로 개수시 달성한 58일이다.

이번 용광로 개수에는 냉각능력과 내구성이 뛰어난 구리재질을 사용해 용광로 외부 냉각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용광로 수명을 평균 15년에서 20년 이상으로 늘렸다.

이에따라 원가와 생산성 측면에서 세계 유수 철강사보다 경쟁 우위를 갖게 됐다.

또 물가변동을 고려한 설비구매 등 50여건의 투자비 절감 아이디어를 채택해 2005년 개수한 광양 2용광로에 비해 투자비가 17% 절감됐다.

2009년 초에는 광양제철소 4용광로 개수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날 화입식에는 이구택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직원과 협력사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