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권석 기업은행장의 갑작스런 타계 소식이 전해진 30일 오전 기업은행은 충격에 휩싸였다.

한 임원은 "지난 19일에는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20일엔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과의 은행장 간담회에도 참석하셨는데 별세 소식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당수 임직원들은 강 행장이 삶에 대한 의지와 긍정적 사고의 중요성을 역설한 지난 26일의 'CEO편지'를 되새기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강 행장은 편지에서 고장난 냉동열차에 갇혀 죽은 한 미국 철도회사 직원의 얘기를 전했다.

냉동열차의 냉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는 데도 직원이 상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해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는 일화다.

강 행장은 "긍정적 사고는 사람을 활기차고 의욕적으로 만들지만 부정적 사고는 자기 자신을 쇠약하게 만듭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과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사람은 생과 사를 갈라 놓을 정도로 차이가 큼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고 적었다.

기업은행은 장례를 회사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은행 깃발을 조기 형태로 내걸었다.

또 서울 현대아산병원 외 본점과 15개 지역본부에도 빈소를 차려 조문객을 받기로 했다.

기업은행 경영진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이경준 전무(수석부행장) 중심의 비상 경영체제를 꾸렸다.

차기 행장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공모를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