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표심.수도권 공략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일 서민 표심과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최근 강조해 온 `국민 속으로, 서민 대통령'이라는 모토를 실천에 옮기고, 전날까지 사흘간 표심을 훑은 서울에 이어 수도권으로 자리를 옮겨 최대 표밭 공략에 박차를 가한 것.
이 후보는 오전 종로구 창신3동의 독거노인 이옥형(90) 할머니를 찾아 위로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독거노인이라도 주민등록상 자녀가 있으면 기초생활수급자로 분류되지 않아 경제적 지원이 미흡하다는 이 할머니의 고충을 듣고 "현실과 실제 간 괴리라는 문제점을 신속히 파악해 독거노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구 남대문로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행주치마 발대식'에 참석했다.

`행주치마'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주부들의 자발적 조직이라고 캠프측은 설명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주부 500여명이 참석해 `아줌마가 이회창을 구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 후보 지지 활동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원정, 일산, 의정부, 구리 등 수도권 4곳을 차례로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원정 재래시장 유세에서는 "아무렇게나 살아도 성공만 하면 되고 처세만 잘하면 된다고 하면 대한민국은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다"라며 "또 경제만 잘하면 다른 것은 잘못해도 상관없다는 그런 리더십으로는 잃어버린 10년도 찾을 수 없고, 자존심 있는 나라도 만들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일산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이 길은 하늘이 정한 길이고 민심이 정한 길이다.

국민과 함께 하면 승리는 반드시 찾아온다"면서 "투표지에 나와있는 12명 후보의 긴 이름을 다 보지 말고, 죽 지나서 맨 끝의 이회창을 찍으면 이 나라가 확실히 바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의정부 제일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저 개인은 땅 속에 묻히더라도 오직 정의의 길로 꼿꼿하게 가고자 결심했기 때문에 이렇게 나왔다"고 강조하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국가가 잘 보살펴줘야 한다"며 노인 복지와 보육정책 등에 대한 관심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가정으로 말하지 않는다.

한 번 해보기 위해 나온 게 아니라 삼세판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되기 위해 나왔다"면서 "토목공사로 땅 파는 비전이 아니고 개성공단 만들어서 돈 버는 비전이 아닌, 이 나라를 대개조해서 세계 일류 강소국 5~6개를 만들어 세계 속에서 경쟁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연설 말미에 "12월19일 이회창의 신자(信者)가 돼 10명, 100명, 1천명을 설득해 저 이회창을 꼭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 과정에서 시민들로부터 금복돼지 모형, 목도리, 용 그림 등을 선물로 받았다.

(서울.일산.의정부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