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IT산업 설비투자 2008년에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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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경기 회복 지연과 수출 환경 악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내년 설비투자가 부진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첨단산업인 반도체 전자 등 정보기술(IT) 산업의 설비투자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경제의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2일 국내 83개 업종 3598개 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설비투자 총액이 91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설비투자 성장률(추정치 9.6%)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부진
산업은행에 따르면 제조업 설비투자는 내년 2.1% 늘어나는 데 그쳐 올해 증가율(6.1%)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과 석유정제 철강 등 전통 제조업이 6.1% 증가한 반면 IT산업은 극히 부진(전년대비 4.1% 감소)한 탓이다.
반도체(4.9% 감소)와 컴퓨터(14.5% 감소)의 내년 설비투자가 모두 줄어 제조업 총투자에서 IT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9.1%에서 내년 36.7%로 줄어들 전망이다.
제조업 설비투자의 애로 요인으로는 내수부진(28.2%)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기존설비과잉(15.1%),수익성저하(14.5%),자금조달난(9.4%) 등이 지적됐다.
비제조업의 설비투자도 내년 2.9% 증가하는 데 그쳐 올해(14.5% 증가)보다 훨씬 나빠질 것으로 우려됐다.
유통업(12.9%)과 전기·가스(8.7%),통신서비스(2.9%)에서는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운수업(-8.3%)과 건설업(-5.3%)의 설비투자는 극히 부진할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의 경우 올해 설비투자가 1.9% 감소했으나 내년에는 백화점과 할인점의 출점 확대로 12.9% 증가하고 전기·가스도 발전부문 및 송·변전 부문 투자확대로 설비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운수 분야에서는 항공(-15.5%) 해운(-7.5%) 육상운송(-1.7%)의 설비투자가 모두 부진했다.
건설업의 경우 주택경기가 침체된 데다 고속도로·광역상수도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줄어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 설비투자 더 부진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설비투자가 내년 3.6% 증가해 올해(6.3%)보다 소폭 둔화하는 데 그치는 반면 중소기업은 고무·플라스틱,조립금속업 등에서 투자가 크게 줄어 무려 20.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 3.5%에 비해 크게 위축된 수준이다.
내수기업보다는 수출기업의 설비투자가 더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번 조사 결과의 또다른 특징이다.
내수기업의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5.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난 반면 수출기업 설비투자는 0.8% 증가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고유가,환율하락 등 수출 환경이 나빠진 때문이다.
이민식 산은경제연구소 차장은 "기업 가치의 평가 기준을 단기실적이 아니라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둘 필요가 있다"며 "한계사업을 정리하되 핵심 산업에는 투자를 집중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동/황경남 기자 jdpower@hankyung.com
특히 첨단산업인 반도체 전자 등 정보기술(IT) 산업의 설비투자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경제의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2일 국내 83개 업종 3598개 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설비투자 총액이 91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설비투자 성장률(추정치 9.6%)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부진
산업은행에 따르면 제조업 설비투자는 내년 2.1% 늘어나는 데 그쳐 올해 증가율(6.1%)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과 석유정제 철강 등 전통 제조업이 6.1% 증가한 반면 IT산업은 극히 부진(전년대비 4.1% 감소)한 탓이다.
반도체(4.9% 감소)와 컴퓨터(14.5% 감소)의 내년 설비투자가 모두 줄어 제조업 총투자에서 IT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9.1%에서 내년 36.7%로 줄어들 전망이다.
제조업 설비투자의 애로 요인으로는 내수부진(28.2%)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기존설비과잉(15.1%),수익성저하(14.5%),자금조달난(9.4%) 등이 지적됐다.
비제조업의 설비투자도 내년 2.9% 증가하는 데 그쳐 올해(14.5% 증가)보다 훨씬 나빠질 것으로 우려됐다.
유통업(12.9%)과 전기·가스(8.7%),통신서비스(2.9%)에서는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운수업(-8.3%)과 건설업(-5.3%)의 설비투자는 극히 부진할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의 경우 올해 설비투자가 1.9% 감소했으나 내년에는 백화점과 할인점의 출점 확대로 12.9% 증가하고 전기·가스도 발전부문 및 송·변전 부문 투자확대로 설비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운수 분야에서는 항공(-15.5%) 해운(-7.5%) 육상운송(-1.7%)의 설비투자가 모두 부진했다.
건설업의 경우 주택경기가 침체된 데다 고속도로·광역상수도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줄어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 설비투자 더 부진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설비투자가 내년 3.6% 증가해 올해(6.3%)보다 소폭 둔화하는 데 그치는 반면 중소기업은 고무·플라스틱,조립금속업 등에서 투자가 크게 줄어 무려 20.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 3.5%에 비해 크게 위축된 수준이다.
내수기업보다는 수출기업의 설비투자가 더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번 조사 결과의 또다른 특징이다.
내수기업의 내년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5.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난 반면 수출기업 설비투자는 0.8% 증가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고유가,환율하락 등 수출 환경이 나빠진 때문이다.
이민식 산은경제연구소 차장은 "기업 가치의 평가 기준을 단기실적이 아니라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둘 필요가 있다"며 "한계사업을 정리하되 핵심 산업에는 투자를 집중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동/황경남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