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S홈, 인터파크쇼핑.디앤샵 인수 추진

온라인몰 업계에 인수·합병(M&A)설이 확산되고 있다.

KT와 GS홈쇼핑이 각각 인터파크쇼핑,디앤샵 인수를 추진하고 이베이가 G마켓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는 데다 인터넷과 방송의 결합인 IP(인터넷) TV가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인터넷몰의 '새판 짜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 및 홈쇼핑 업체들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M&A에 적극 나서면서 인터넷몰 업계가 대기업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12월 여행 쇼핑 티켓 등의 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분할,몸집을 줄인 인터파크의 쇼핑몰 부문인 인터파크쇼핑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KT는 지난달 초 실사단을 구성,인터파크와 인터파크쇼핑의 인수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TV장터(오픈마켓)를 선보일 예정인 KT는 인터넷몰 분야도 강화하기 위해 인터파크쇼핑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터파크는 올초부터 자회사 매각,외부기업 인수 등 M&A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G마켓의 최대주주(지분율 29.37%)인 인터파크는 G마켓 매각도 추진 중이다.

업계는 인터파크가 부진한 쇼핑몰 분야에서 손을 떼는 동시에 G마켓 매각 등으로 확보된 자금을 여행 티켓 등의 사업부를 강화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가 인터파크쇼핑과 G마켓의 사업 영역이 '쇼핑몰'로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적어도 한 곳의 지분은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G마켓의 업종 라이벌인 옥션 지분 100%를 보유한 이베이의 행보가 관심이다.

이베이 맥 휘트먼 회장이 최근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을 만난 것에 대해,G마켓 인수를 타진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할 경우 옥션과 합치거나(합병설) 아예 옥션을 매각(정리설),새로운 M&A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이베이 측도 G마켓에 대한 관심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베이 관계자는 "인터파크에서 G마켓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시장 확대의) 기회를 엿보는 차원에서 검토하는 단계"라며 "향후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은 아직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전 대표이사가 지분 18.38%를 보유하고 있는 디앤샵의 매각설도 끊이지 않는다.

다음이 최근 GS홈쇼핑에 UCC 쇼핑몰 사업을 맡기는 등 외부 제휴를 강화하는 쪽으로 쇼핑몰 사업 전략을 수정하면서 디앤샵은 다음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

올 들어 분기별 매출이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도 매각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실사를 마친 GS홈쇼핑이 연내 매각 금액 800억원대에서 디앤샵 인수를 마무리지을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인수설과 관련해 내부에서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홈쇼핑과 통신업체들이 향후 온라인몰 시장을 양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TV 판매가 중심인 홈쇼핑업체들은 온라인몰 인수를 통해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

SK텔레콤이 내년 초 오픈마켓을 선보일 예정이고 KT도 온라인몰 인수에 적극 뛰어드는 등 통신업체들도 쇼핑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을 갖춘 통신과 홈쇼핑 대기업들이 인터넷 쇼핑몰 인수에 관심이 커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