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6시간 작업에 매달리는 것이 유일한 건강 비법이지,뭐 특별한게 있나.

문화재를 만든다는 기분으로 언제든 영감이 떠오르면 붓을 들고 정신없이 작업에 매달리보니 정신도 맑아지고…."

'하모니즘'(harmonism) 미학'으로 잘 알려진 스타급 원로화가 김흥수 화백(88)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오는 6~31일 서울 경운동 미술관가는길에서 작품전을 연다.

김 화백은 그동안 화폭을 둘로 나눠 한 쪽에는 여성 누드를 구상으로,다른 한 쪽에는 추상을 그려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모니즘' 개척 3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화업 70년의 열정적 예술세계'.그간의 작업 중 여인의 나신을 그린 300호 크기의 '하모니즘'시리즈 대작 20여점을 보여준다.

그의 '하모니즘'시리즈는 내면을 중시하는 화풍으로 화려하면서도 감성적인 것이 특징.여인의 모습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와 인생의 희로애락을 표현했다.

전통 오방색으로 채색한 이미지들은 단아한 멋과 맛을 풍긴다.

"누드야말로 진정한 평화의 상징이라는 사실을 작품으로 일깨워주고 싶다"는 그는 "편견과 이데올로기 같은 것이 없는 평화스러운 분위기가 바로 누드화의 원천인 동시에 에너지인데,누드화를 상스럽게 보지 않고 아름다운 것으로 보면 예술의 역할은 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나이로 90세가 되는 내년에도 대규모 기념전을 준비하고 있다.

(02)738-9199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