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영사안을 장 마감 이후 알리는 '올빼기 공시'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거래가 없는 주말을 앞두고 불리한 내용이 집중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젠컴이앤아이 태화일렉트론 이비에스아이는 지난 주말 신규 투자 취소 및 어음분실 BW(신주인수권부사채) 미상환 등 경영과 직결된 주요 내용을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알렸다.

젠컴이앤아이는 회사에 보관 중이던 53억원 규모 어음을 분실한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금요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53억원은 이 회사 자기자본의 2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회사 측은 "11월30일 지급 기입을 앞두고 확인 결과 어음이 사라져 서울 강남경찰서에 분실신고를 하고 거래은행에도 사고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태화일렉트론은 지난 8월 55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한 인도네시아 정유사업 프로젝트가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두아E&G와 인도네시아 반턴 주정부 정유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두아E&G 측이 외부평가법인에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사업해지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EBSI의 경우 자금경색으로 만기가 도래한 BW와 CB(전환사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2004년 12월 발행한 2억8000만엔 규모 BW 중 1억9600만엔이 12월 만기 도래했으나 자금 부족으로 갚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지난달에도 각각 조기상환 청구가 들어온 22억원과 18억원 규모의 CB를 전액 지급하지 못했다.

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는 엔토리노도 악재 공시를 장 마감 후 연이어 내놨다.

엔토리노는 당좌수표 20억원과 약속어음 5억원을 위변조 처리하고 일산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에프와이디에 대한 41억원 출자도 이달 28일로 연기했다.

김형호/조진형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