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세계 4위인 네덜란드 필립스를 따라잡겠습니다."

LG전자의 LCD TV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권희원 부사장(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2008년도 LCD TV 판매목표를 올해 판매량의 두 배인 1400만대 이상으로 올려잡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엔 유럽최대 축구대회인 유로컵과 베이징올림픽 등 수요를 견인할 대형 호재들이 많아 '더블'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LG전자는 현재 세계 LCD TV시장에서 삼성 소니 샤프 필립스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생산을 담당하던 권 부사장이 LCD TV 사업부를 맡게 된 것은 지난 6월 초.LG전자는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부에 통합돼 있던 LCD TV와 PDP TV 사업부를 나눠 경쟁체제로 전환했다.

사업분리 후 권 부사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필요한 제품과 기능을 연구하는 인사이트(insight) 마케팅팀과 함께 필립스를 제칠 '마스터 베드룸(Master Bedroom) TV' 전략을 세웠다.

마스터 베드룸 TV는 거실에 놓는 40~50인치대의 대형 TV와 달리 침실에 두고 보는 19~32인치대의 소형 TV로 '세컨드(Second) TV'로 불린다.

권 부사장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세컨드 TV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디자인을 강조한 마스터 베드룸 TV로 시장공략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까지는 프리미엄 제품에 치중한 판매전략을 세웠다면 내년부터는 프리미엄 모델과 저가모델을 함께 내세우는 '듀얼전략'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