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현장에서 만난 中企人 : 김재창 비에이치 대표 "'역발상 투자'로 정면 돌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쇄회로기판(PCB)은 결코 사양 업종이 아닙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경영전략으로 시장을 뚫으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열려 있죠."
인쇄회로기판 전문 생산업체인 비에이치 김재창 대표는 인쇄회로기판 시장을 새로운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저가의 중국산 등으로 가격인하 경쟁이 가열화되면서 경영환경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게 인쇄회로기판 업계의 처지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김 대표는 오히려 직원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중국에 인쇄회로기판 공장을 짓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에 위기를 초래할지도 모르는 무모한 모험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투자를 결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중국에 비에이치전자유한공사를 세웠고 올 3월엔 중국 산둥성 하이양시에 1500만달러를 투자해 공장착공에 들어갔다.
부지 3만7700㎡에 건평 1만4728㎡ 규모로 내년 초 완공된다.
이 공장은 매월 연성인쇄회로기판 2만㎡,경성인쇄회로기판 4만㎡를 생산하게 된다.
회사 측은 장기적으로 경성인쇄회로기판을 8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공장의 생산직원은 1000여명.김 대표는 "벌써 LG전자 삼성전자 대덕전자 등 국내 기업들과 일본의 산요전자 등 중국 진출 기업들로부터 내년도 물량에 대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중국 진출 결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휴대폰 제조사 입장에서 보면 저부가가치의 인쇄회로기판을 자체 생산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중국 기업에 외주를 줘야만 했다.
하지만 납기불안정과 저품질 등 많은 문제가 생겼다.
김 대표는 "중국 업체들은 계약 어기기가 일쑤인 데다 품질까지 고르지 않아 이들 기업에서 인쇄회로기판을 납품받는 기업들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내년부터 중국공장이 가동되면 안정된 납기와 고품질,가격경쟁력까지 갖춰져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장 가동이 내년 초로 다가오면서 김 대표의 중국 출장도 잦아졌다.
중국 공장의 생산라인 설치를 꼼꼼이 점검하고 수주물량을 챙기느라 현지에 머무르는 동안 눈코뜰 새 없는 일정을 보내고 있는 것."사운을 건 투자인 만큼 정상 가동에 들어갈 때까지는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낼 수 없어요."
이 회사는 기술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저부가가치의 인쇄회로기판을 주력상품으로 해서는 저가를 무기로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중국제품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기술개발을 통해 확보한 관련 특허기술도 8건에 이른다.
최근엔 10㎛ 이하의 미세 패턴 형성 및 공정의 단순화가 가능한 '마스크 증착공정에 사용되는 실리콘 마스크 기술'을 특허출원하기도 했다.
앞으로 휴대폰의 슬림화 고용량화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유기EL(OLED)시대에 대비한 연구개발,초고속용 기판 및 고밀도 FPC기판 개발 등 신기술 개발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늘려 올해 매출액 비중의 70% 이상을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올리겠다"며 "올 매출 520억원을 달성하고 2009년에는 중국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증가로 12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경영전략으로 시장을 뚫으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열려 있죠."
인쇄회로기판 전문 생산업체인 비에이치 김재창 대표는 인쇄회로기판 시장을 새로운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저가의 중국산 등으로 가격인하 경쟁이 가열화되면서 경영환경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게 인쇄회로기판 업계의 처지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김 대표는 오히려 직원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중국에 인쇄회로기판 공장을 짓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에 위기를 초래할지도 모르는 무모한 모험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투자를 결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중국에 비에이치전자유한공사를 세웠고 올 3월엔 중국 산둥성 하이양시에 1500만달러를 투자해 공장착공에 들어갔다.
부지 3만7700㎡에 건평 1만4728㎡ 규모로 내년 초 완공된다.
이 공장은 매월 연성인쇄회로기판 2만㎡,경성인쇄회로기판 4만㎡를 생산하게 된다.
회사 측은 장기적으로 경성인쇄회로기판을 8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공장의 생산직원은 1000여명.김 대표는 "벌써 LG전자 삼성전자 대덕전자 등 국내 기업들과 일본의 산요전자 등 중국 진출 기업들로부터 내년도 물량에 대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중국 진출 결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휴대폰 제조사 입장에서 보면 저부가가치의 인쇄회로기판을 자체 생산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중국 기업에 외주를 줘야만 했다.
하지만 납기불안정과 저품질 등 많은 문제가 생겼다.
김 대표는 "중국 업체들은 계약 어기기가 일쑤인 데다 품질까지 고르지 않아 이들 기업에서 인쇄회로기판을 납품받는 기업들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내년부터 중국공장이 가동되면 안정된 납기와 고품질,가격경쟁력까지 갖춰져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장 가동이 내년 초로 다가오면서 김 대표의 중국 출장도 잦아졌다.
중국 공장의 생산라인 설치를 꼼꼼이 점검하고 수주물량을 챙기느라 현지에 머무르는 동안 눈코뜰 새 없는 일정을 보내고 있는 것."사운을 건 투자인 만큼 정상 가동에 들어갈 때까지는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낼 수 없어요."
이 회사는 기술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저부가가치의 인쇄회로기판을 주력상품으로 해서는 저가를 무기로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중국제품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기술개발을 통해 확보한 관련 특허기술도 8건에 이른다.
최근엔 10㎛ 이하의 미세 패턴 형성 및 공정의 단순화가 가능한 '마스크 증착공정에 사용되는 실리콘 마스크 기술'을 특허출원하기도 했다.
앞으로 휴대폰의 슬림화 고용량화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유기EL(OLED)시대에 대비한 연구개발,초고속용 기판 및 고밀도 FPC기판 개발 등 신기술 개발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늘려 올해 매출액 비중의 70% 이상을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올리겠다"며 "올 매출 520억원을 달성하고 2009년에는 중국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증가로 12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