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은 줄어드는데…" 멀티플렉스 확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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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로 붐비는 서울 홍대입구.이곳에 대형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두 개가 잇따라 들어선다.
이달 중 신축 복합쇼핑몰 토로스에 프리머스시네마(6개 스크린),내년 초 스타피카소에 롯데시네마(6개)가 문을 여는 것.인근의 신촌 메가박스(8개)와 아트레온(9개)을 합치면 이 일대의 스크린 수는 두 배나 늘어나게 된다.
멀티플렉스들의 확장 경쟁은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롯데에비뉴엘과 CGV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명동,롯데라페스타와 CGV가 맞붙은 일산 등 서울·수도권을 비롯해 대구 동성로 등 지방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는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들이 예상 관객 수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단 선점하고 보자'는 식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스크린당 인구 수와 극장 관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 같은 출혈 경쟁은 공급 과잉과 '제살깎기'의 악순환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롯데시네마는 내년에도 13개 영화관(106개 스크린)을 새로 개관,모두 55개관(430개 스크린)으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는 2005년까지는 롯데백화점(마트)에 주로 입점했지만 최근 들어 타쇼핑몰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프리머스시네마도 올해부터 확장 경쟁에 뛰어들어 이달 홍대점 개관으로 총 44개관(314개 스크린)을 갖춘다.
2010년까지 현재의 두 배가량을 확보할 방침.
CGV는 현재의 55개관(445개 스크린) 외에 내년 중 서울 왕십리와 강원도 춘천 등 10곳을 개관해 수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면서 매년 10개관을 새로 열 예정이다.
서울 코엑스·목동·신촌 등 요지에만 진출해온 메가박스도 내년 동대문과 수원 영통에서 새 상영관을 선보이며 2011년까지 25개관(200개 스크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만 27개관이 신설되는 셈이다. 이 같은 확장 경쟁에 대해 극장 관계자들은 "시장 선점 효과와 인지도 상승을 노린 멀티플렉스들의 과욕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공급 과잉과 함께 관람객 감소도 문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스크린당 인구 수는 2000년 6만5659명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해 2만6059명으로 떨어졌다.
1인당 영화관람 횟수도 3.13회로 미국(4.8)이나 호주(4.6),프랑스(3.33)보다 낮다.
관객 수까지 줄어들고 있다.
최백순 서울시극장협회 상무는 "멀티플렉스들의 과당 경쟁 때문에 문을 닫는 소극장들이 속출하는 와중에도 스크린 수는 계속 늘고 있다"며 "직영이 아닌 위탁 영화관까지 마구잡이로 열면서 과열을 부추기는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이달 중 신축 복합쇼핑몰 토로스에 프리머스시네마(6개 스크린),내년 초 스타피카소에 롯데시네마(6개)가 문을 여는 것.인근의 신촌 메가박스(8개)와 아트레온(9개)을 합치면 이 일대의 스크린 수는 두 배나 늘어나게 된다.
멀티플렉스들의 확장 경쟁은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롯데에비뉴엘과 CGV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명동,롯데라페스타와 CGV가 맞붙은 일산 등 서울·수도권을 비롯해 대구 동성로 등 지방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는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들이 예상 관객 수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단 선점하고 보자'는 식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스크린당 인구 수와 극장 관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 같은 출혈 경쟁은 공급 과잉과 '제살깎기'의 악순환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롯데시네마는 내년에도 13개 영화관(106개 스크린)을 새로 개관,모두 55개관(430개 스크린)으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는 2005년까지는 롯데백화점(마트)에 주로 입점했지만 최근 들어 타쇼핑몰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프리머스시네마도 올해부터 확장 경쟁에 뛰어들어 이달 홍대점 개관으로 총 44개관(314개 스크린)을 갖춘다.
2010년까지 현재의 두 배가량을 확보할 방침.
CGV는 현재의 55개관(445개 스크린) 외에 내년 중 서울 왕십리와 강원도 춘천 등 10곳을 개관해 수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면서 매년 10개관을 새로 열 예정이다.
서울 코엑스·목동·신촌 등 요지에만 진출해온 메가박스도 내년 동대문과 수원 영통에서 새 상영관을 선보이며 2011년까지 25개관(200개 스크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만 27개관이 신설되는 셈이다. 이 같은 확장 경쟁에 대해 극장 관계자들은 "시장 선점 효과와 인지도 상승을 노린 멀티플렉스들의 과욕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공급 과잉과 함께 관람객 감소도 문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스크린당 인구 수는 2000년 6만5659명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해 2만6059명으로 떨어졌다.
1인당 영화관람 횟수도 3.13회로 미국(4.8)이나 호주(4.6),프랑스(3.33)보다 낮다.
관객 수까지 줄어들고 있다.
최백순 서울시극장협회 상무는 "멀티플렉스들의 과당 경쟁 때문에 문을 닫는 소극장들이 속출하는 와중에도 스크린 수는 계속 늘고 있다"며 "직영이 아닌 위탁 영화관까지 마구잡이로 열면서 과열을 부추기는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