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아파트 잇따라 등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3.3㎡(1평)당 4000만원대의 초고가 분양가 아파트가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들 아파트는 모두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지난달 말까지 분양승인 신청을 마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공급업체들은 입지여건,단지설계 등에서 일반 아파트와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지만,분양시장이 침체된 데다 고분양가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고급 주택 수요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뚝섬 상업용지 1·3지구에서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할 한화건설(시행사 인피니테크)과 대림산업은 지난달 30일 성동구청에 3.3㎡(1평)당 3900만~4900만원 선에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뚝섬 1구역에 주상복합 230가구(213∼376㎡)를 분양하는 한화건설은 3.3㎡당 3900만∼4900만원,3구역에 330㎡(100평형) 196가구를 공급할 대림산업은 3.3㎡당 4400만∼4500만원 선에 각각 분양가를 책정했다.
이는 역대 신규 분양주택 분양가로는 최대 수준이며 지난 9월 3.3㎡당 평균 3700만원에 분양해 최고 분양가 기록을 경신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 리슈빌파크'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한화건설과 대림산업은 분양승인이 나는 대로 바로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청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지구의 '한화 주상복합'은 1만7491㎡(5291평) 부지에 지하 7층~지상 45층 건물로 건축될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공연전시장,쇼핑몰,스포츠시설 등 다양한 고급 부대시설이 계획됐다.
3지구 대림주상복합도 지상 51층짜리 아파트 2개동과 33층짜리 오피스 빌딩 1개동 등 초고층으로 건설된다.
부산에서도 내년 1월쯤에 3.3㎡당 최고 분양가가 4500만원대에 달하는 아파트가 나올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짓는 주상복합 '해운대 아이파크'로 단지 전체의 평균 분양가는 아니고 최고층에 들어서는 '펜트하우스'의 가격이다.
이는 부산지역의 기존 주상복합 펜트하우스 분양가의 두 배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말 해운대구청에 분양승인 신청서를 낸 '해운대 아이파크'는 전체 1631가구 규모의 대형 주상복합이고 3.3㎡당 평균 분양가는 1730만원 선에 책정됐다.
펜트하우스는 30가구에 달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미국 세계무역센터 설계공모에 당선된 독일의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니베스킨트'에게 설계를 의뢰하는 등 명품 주거단지를 만들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3.3㎡당 4000만원이 넘는 분양가 책정은 높은 토지 매입비 등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수요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이 같은 고분양가 책정은 그동안 하향 안정세를 보여온 집값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