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 부인들의 내조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부인 김윤옥씨는 새벽 4~5시 사이에 어김없이 일어난다.

남편 아침을 챙기고 본인도 독자적으로 움직인다.

재래시장을 유독 많이 찾는다.

그는 "삶의 현장 목소리를 들으니 기운이 난다"고 한다.

한나라당의 서민 이미지 심기 전략도 숨어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시흥 5일장에선 과거 이 후보의 어머니와 함께 이태원에서 노점상을 했던 한 할머니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대선유세전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하루에 재래시장 너뎃군데 다니는 것은 보통이고,복지 시설 방문·봉사활동도 빼놓지 않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부인 민혜경씨는 정 후보의 핵심 슬로건인 '가족 행복' 메시지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행복엄마-민혜경의 행복일기'라는 개인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가족 행복'을 전파하고 있다.

요양시설의 어르신들을 찾는 일은 민씨에게 일상이 됐다.

지난달 28일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진 뒤 연세대 음악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음악회에 참석했다.

29일에는 충남 예산,경기도 수원 등지의 사찰을 돈 뒤 서울 신촌과 홍대입구에서 정 후보와 합동 유세를 펼쳤다.

유세차에 올라 "정 후보가 원하는 세상은 국민이 행복한 가족이 되는 것이다.

힘을 합쳐 승리하게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 부인 한인옥씨는 남편의 선거 모토에 발맞춰 서민행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천주교 신자인 한씨는 특히 불심잡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화계사에서 열린 숭산 스님 3주기 다례제에 대선 후보 부인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28일엔 경남 남해의 보리암,전남 구례 화엄사,순천 선암사에 들렀다.

29일엔 충남 예산의 수덕사와 공주 동학사를 찾았다.

1일엔 대구의 부인사에서 숙박한 후 2일 영남 지역 사찰을 돌았다.

홍영식/강동균/조재희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