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3일 국제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가격의 고공행진과 국제환율 변동, 세계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볼 때 2008년에는 내수업종이 불확실한 시기의 투자 대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섬유(패션), 운송(항공, 해상), 유틸리티, 교육업종은 ‘비중확대’를, 유통, 음식료, 제약/바이오업종에는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섬유(패션)업종은 대형유통업체의 교섭력 확대로 백화점 복합쇼핑몰, 할인점, 온라인쇼핑 등 유통채널에서 비용이 상대적으로 증대될 전망이다. 중저가 브랜드는 고전하고, 브랜드 파워가 있는 소수업체 위주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패션업체 내에서 실적 차별화가 이뤄지고, 소비양극화로 고급 브랜드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교보증권은 업종 최선호주로 아비스타를 들었다.

항공운송업종은 미국 비자면제와 베이징올림픽 개최 등으로 항공운송 수요 증가, 또 한국발 화물 증가로 화물부문 실적반등을 기대된다. 유가상승 부담은 탑라인의 호조세와 유류할증제 시행으로 상쇄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모두 매수.

해상운송업종은 미국경기 하강으로 내년에 컨테이너선 물동량 증가율이 둔화되겠지만 실질 수급은 균형을 이루고, 운임은 구주노선 호황과 유가급등 등 원가상승으로 인해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최선호주로는 한진해운이 꼽혔다.

유틸리티업종은 국제유가와 연관된 주요 발전용 원재료의 가격 안정화 가능성, 해외자원 개발을 확대하기 위한 정부규제 완화 가능성, 유가와 천연가스 등 주요 원재료 가격상승을 감안한 전기가스 요금산식 변경으로 수익성 보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교육업종에서는 내년 차기정부의 교육정책 변화에 따라 사교육 의존도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업체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가격 경쟁력이 우월하고 학습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온라인 교육 시장 및 전국 중등학력평가 실시에 따른 중등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선호주는 메가스터디.

유통업종의 경우, 세계경기 둔화로 고용상황 및 임금 등 가계수입의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고, 국제유가급등에 따라 생활물가지수 상승과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계이자부담액 증대로 중산층과 그 이하 계층의 소비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과 주식시장도 자산증가에 긍정적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선호주는 신세계롯데쇼핑.

음식료업종의 경우 인구구조 변화와 웰빙의 영향으로 구조적인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국제곡물가격 및 유제품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더라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고, 유통업체들의 구매력 향상에 따라 음식료업체들의 판관비 부담이 늘어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종목들의 재평가로 주가가 오른 것도 부담이다. 최선호주는 KT&G와 하이트맥주.

제약바이오업종의 경우 한미FTA 적용에 따른 정부정책 변화, 약제비 적정화 추진 등 정부규게 지속 가능성, 지적재산권 보호와 약가 인하 제도 강화 등으로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예상된다. 최선호주로 LG생명과학동화약품이 꼽혔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