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급등했던 코스피지수가 3일 오전 방향을 잡지 못한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개인이 사흘만에 순매수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적극적인 매수 규모는 아닌데다 프로그램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지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1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급등을 견인했던 기관은 이날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으로 각각 587억원, 575억원 매물이 나오면서 매도우위 상태다.

장 시작 30분도 되지 않아 매물을 쏟아내며 5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기록했던 외국인도 더 이상 매도 규모를 늘이지 않은 채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은 이미 증시에 반영된 상태에서 투자자들은 시장의 다음 변수를 주목하고 있는 것.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강한 반등 추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기존 상승추세로의 복귀가 쉽사리 점쳐지지 않고 있다.

11일 FOMC회의에서의 금리 결정에 앞서 ISM제조업지수 및 비제조업지수,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이번주 발표된다.

그러나 부진한 경제지표가 미국 금리 기대감을 높여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불편한 상승이며, 이는 단기적 랠리에 불과하다고 한국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지수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시장 에너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장세가 높은 변동성과 외부 불확실성으로 특징지워질 수 있지만, 내부적인 수급구도가 그다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지수 안착을 위해 넘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나대투증권은 미국 증시가 전고점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지 않더라도 국내의 자금 동향이 양호하기 때문에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증시가 현수준에서만 버텨주기만 해도 국내 증시는 추가 상승을 꾀할 수 있는 체력과 기본기가 있기 때문에 비관적인 시황관에 빠져들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후반 뚜렷하게 주식비중을 줄였던 개인은 돌아왔다. 기관과 외국인이 추가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줄 지 그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