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1위,자기계발 3위.'

2009년 미국 대선 후보로 나온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서적의 교보문고 판매부수 순위다.

정치사회 부문 1위를 차지한 '힐러리의 삶'은 750여 페이지에 가격도 2만원으로 비싼 편이다.

그런데도 날개돋친 듯 팔린다는 얘기다.

실제 '화제의 책'으로 선정돼 당당히 서점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유력 후보라는 점이 인기의 비결로 보인다.

우리 대통령 후보는 어떨까.

서점 한 귀퉁이에 '2007 대선'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긴 하다.

그러나 발길이 뜸하다.

역대 최다라는 12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비전을 담은 서적 하나 변변히 없는 후보도 상당수다.

대선을 앞두고 급조한 인상도 짙다.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서적이 대선 후보들 책보다 더 잘 팔린다고 서점 직원은 귀띔했다.

그렇다면 오는 19일 유권자들은 뭘 보고 찍으란 말인가.

유일한 잣대로 꼽히는 게 있다.

이모 후보의 BBK 의혹 연루 여부다.

그래서인지 유권자의 눈과 귀는 온통 검찰에 집중돼 있다.

5년 전도 상황은 비슷했다.

덜 나쁜 후보를 뽑아야 하나 일 잘할 것 같은 후보를 뽑아야 하나.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