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그린 개발 세제 … 청소없이 세균ㆍ곰팡이 막아

건물 외벽이나 간판을 투명하게 코팅해 별도의 세제 청소 없이 깨끗한 외관을 유지시켜 주는 나노 세라믹 코팅 기술이 개발됐다.

기능성코팅 전문업체인 나노그린(대표 서영효)은 3년여의 현장 검증을 거쳐 '광물질을 이용한 건물 외벽 오염 방지 코팅 제조 및 공법'의 사업화에 최근 본격 나섰다고 3일 밝혔다.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오염 방지 코팅'은 코팅막 광학작용과 비에 의해 오염물질이 건물 외벽 등에 달라붙어 외관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는다.

서영효 대표는 "코팅용액의 주성분인 알루미나 이산화티타늄 등 광물질이 빛을 받아 표면에 달라붙는 오염물질(대기에 포함된 황산화물(SOx)이나 질소산화물(NOx) 등)을 나노(10억분의1m) 크기 수준으로 잘게 분해한다"며 "분해된 물질은 비가 오면 씻겨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코팅막은 또 곰팡이나 세균 등을 막고 자외선을 차단해 외부 자재가 부식되거나 변색·퇴색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

코팅은 성분을 일부 달리하면 유리나 석재,플라스틱 패널 등에 모두 가능하다.

서 대표는 "국내 건물 외벽 관리는 강한 산성을 띠는 세제로 청소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오염 방지 코팅으로 처리하면 산성비나 자동차 매연,황사,자외선 등으로부터 외벽을 보호할 뿐 아니라 세제 청소로 자재가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공비는 재료비를 포함해 ㎡당 평균 2만원 선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서 대표는 "코팅막은 경도가 7H(연필경도 기준)로 자동차 외부 코팅막(3~4H)보다 훨씬 강해 한번 입히면 10년 이상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04년 10월에 서울 신라호텔(유리창) 시공을 시작으로 충남 조치원의 수자원공사 본사(석재),대구의 신성건설 주상복합아파트 등 지금까지 10여개 건물에 오염 방지 코팅을 했고 서울메트로 지하철과 기업은행 간판,롯데호텔 인터콘티넨탈호텔 등 50여 곳에서 샘플 시공 등을 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