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ㆍ변정수ㆍ이승연 '베스트3'

이혜영의 미싱도로시,변정수의 엘라호야,이승연의 어바웃엘,황신혜의 엘리프리,김준희의 에바주니….연예인들의 온라인 패션사업 진출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가장 장사를 잘한 연예인 패션 브랜드로 이들 5개 브랜드가 꼽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2004년 CJ홈쇼핑을 통해 처음 선보인 이혜영의 미싱도로시가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올해(1~11월 현재) 200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를 차지했고,변정수의 엘라호야가 160억원,이승연의 어바웃엘 120억원,황신혜의 엘리프리와 김준희의 에바주니가 각각 100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연예인 패션 브랜드 '베스트5'

스타 브랜드의 '원조'로 통하는 미싱도로시와 엘라호야는 2004년 첫 출시 이후 매년 100억원 이상의 꾸준한 매출을 올리며 올해 란제리 라인까지 출시,두드러진 매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각각 1,2위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7월 론칭한 미싱도로시의 란제리 라인은 50억원,10월 선보인 엘라호야의 란제리는 단 4회 방송으로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밖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각각 3·4·5위를 차지한 어바웃엘·엘리프리·에바주니 등은 단순히 자신의 이름만 빌려주고 모델로 활동하는 대부분의 스타 브랜드와 달리 자신이 직접 제품의 디자인이나 기획·마케팅에 참여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신뢰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타의 이름을 내건 패션 브랜드들이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잇따른 성공 사례를 낳자 올해도 연예인 브랜드는 봇물을 이뤘다.

오미란의 란스타일,현영의 비바첼라,엄정화의 코너스위트,성현아의 레자인,심혜진의 오드리제이,이민우의 울프M,채연의 씨클로젯 등이 바로 그것.

특히 엄정화의 코너스위트와 성현아의 레자인은 업계를 바짝 긴장시켰다.

엄정화의 이름을 내건 패션 브랜드 '코너 스위트'가 10월19일 선보인 GS홈쇼핑 첫방송에서 20분 만에 6억원어치의 란제리 제품을 판매했다. 지난 9월 롯데홈쇼핑에서 선보인 성현아의 레자인도 3개월간 50억원어치를 팔아 롯데홈쇼핑의 하반기 히트상품 대열에 올랐다.


◆연예인 브랜드의 허와 실

높은 인지도와 해당 연예인의 개성을 상품에 부여,손쉽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등 관련 업체는 이들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패션 아이콘으로 잘 알려진 황신혜 이혜영 변정수 등의 연예인 브랜드가 '홈쇼핑 제품은 패션성은 좀 떨어지지만 싸다'는 인식을 개선,고급스러운 이미지도 부각시킨다는 게 홈쇼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연예인 브랜드는 일반 상품과 비교해 30% 이상 매출이 높고,반품률도 같은 상품군에 비해 3~5% 정도 낮다"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을 통한 연예인 패션 브랜드의 대박 사례가 부각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스타성에만 의존해 출시했다가 반짝 인기를 얻고 사라지는 사례들을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억원의 매출을 10억원으로 뻥튀기해 '대박'이라고 과장 광고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결국 그런 브랜드는 1년도 안 돼 조용히 없어진다"고 말했다.

CJ홈쇼핑의 박경옥 MD는 "스타성에만 의존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쉽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며 "스타 이미지와 제품 컨셉트를 잘 매치해 브랜드를 전개할 때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호응을 얻는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