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지지율 정체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지지율 답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3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은 11.5~15.6%에 머물러 여전히 3위에 그쳤다.

신당 후보로 선출된 후 20%대 초반까지 올랐던 지지율이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등장과 민주당과의 통합 무산으로 10% 초반대로 하락한 이래 정체 국면에 갇힌 형국이다.

정 후보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BBK 주가조작 사건,자녀 위장 전입 및 취업,세금 누락 등 신당의 '총공세'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은 30% 후반~40% 초반대에서 요지부동이다.

정 후보가 '희망'을 걸었던 검찰의 BBK 수사도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 후보와 신당은 이에 따라 'BBK 특검'이라는 승부수를 던지고 있지만 민주노동당이 회의적이어서 국회 통과가 어려울 전망이다.

'지나친 정치공세'라는 비난여론도 부담이 되고 있다.이에 따라 신당은 특검법안 발의를 검찰 수사결과 발표 이후로 미뤘다.

정치권에서는 "정 후보가 이미 지지율 상승을 일으킬 자체 동력은 상실한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신당 내에서는 "의외로 정 후보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그 속으로 뛰어들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일수록 쟁점을 스스로 만들어 그 논쟁의 중심에 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그동안의 전략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자 최근 선거운동의 무게중심을 '네거티브'에서 '포지티브'로 바꿨다.

네거티브 공격만으로는 지지율 상승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일자리 창출과 세금 부담 완화 등 정책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