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월 말 기준으로 39.65%,해외 주식형펀드도 33.58%나 된다.

은행이자보다 5∼6배나 높다.

덕분에 올해 주식형펀드로 56조원이 몰리면서 설정액 규모가 103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내년에는 펀드 투자로 올해 같은 고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의 경기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증시의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눈높이를 낮추고 분산투자로 위험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펀드 기대수익률 15%

앞으로 주식형펀드에 가입할 투자자라면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3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향후 5년간 한국과 아시아 신흥국가 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국내와 아시아 이머징펀드에 분산투자한 가입자가 기대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수익률은 연 15.6%로 추정됐다.

신영증권은 한국 증시의 5년간 이익증가율은 연간 약 19%,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 증시의 경우 매년 15∼25%의 기대수익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세중 투자전략부장은 "보수적으로 추정하더라도 향후 5년간 국내 증시와 이머징 아시아지역의 기대수익률은 연간 각각 13%와 20%는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와 해외 펀드 비중을 6 대 4로 가정하면 적정 기대수익률은 연평균 15.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고채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6%대까지 올랐지만 경기와 물가 등을 감안하면 금리 상승 요인이 강하지 않다"며 "기대수익률이 16% 안팎이라면 펀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머징마켓 중심 차별 성장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현재 103조원인 주식형펀드 규모가 내년 말에는 16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채권형과 혼합형 펀드는 정체 양상을 띨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식형펀드가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의 35%에서 내년 말에는 44%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것은 이머징마켓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장은 "내년에는 실물상품 및 자원 등 대안형 자산과 그동안 덜 부각됐던 이머징마켓이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선진국보다는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우세를 예상하면서 섹터펀드로는 아시아인프라 뉴에너지 원자재 펀드 등을 추천했다.

국내 펀드의 경우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반기에는 안정적인 배당형과 가치형펀드,하반기에는 성장형펀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시장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라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다만 펀드 투자의 기본은 위험 관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선진국 펀드에도 일부 자산 배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완/박해영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