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강고운씨가 첫 시집 '사라진 자전거를 위한 파반느'(시학)를 내놨다.

강씨는 이번 시집에서 비극적인 인생에 대한 절망과 그것을 딛고 일어서게 하는 희망을 팽팽하게 드러내보인다.

그는 '두드려 보았으나 열릴 문이 아니었다'('내가 두드리는 문(門)엔 문고리가 없다' 중)며 시 첫줄부터 체념을 드러내는가 하면 '딸아이의 한쪽 가슴에서 사라진 자전거의 바큇살이/ 비에 젖은채 허청허청 혼자 구르고 있었다'('사라진 자전거를 위한 파반느' 중)며 사별한 남편에 대한 상실의 아픔을 읊기도 한다.

하지만 곧 '운명의 거인처럼 묵묵히/ 앞으로 앞으로만 발길을 옮길 뿐/ 낙타는 끝내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낙타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중)며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도 함께 제시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