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長江삼각주 단일경제권 묶인다
중국 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창장(長江)삼각주가 단일 경제권으로 묶인다.

저장(浙江),장쑤(江蘇),상하이(上海) 등 3개 지역의 공업 및 상업 관련 부처(공상부문)는 2일 상하이에서 열린 '창장삼각주 연동발전 합작회의'에서 이들 지역의 경제 통합을 겨냥한 2개의 주요 문건을 발표했다.

창장삼각주는 상하이와 장쑤성,저장성의 주변 15개 도시로 연결되는 IT(정보기술) 산업 클러스터 지역이다.

이날 발표된 창장삼각주 공상 1호 문건인 '주식출자 등기시행방법'은 회사 합병이나 지주회사 설립 때 주식출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지주회사를 만들려면 기업이 현금을 마련해 모(母)회사를 설립한 뒤 모회사가 자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자회사의 주주들이 주식출자 승인을 통해 모회사 설립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설립에 따른 비용 및 시간 부담이 대폭 줄어들게 됐고,기업의 합병이나 전략적 지분 교환 등이 활성화돼 기업 규모 확대와 구조조정을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창장삼각주 2호 문건인 '외상(외국계) 투자기업 등기합작 교류를 위한 6개항의 조치'는 외국 자본의 진입 허용과 관련해 각 지방별 정책적 불일치를 제거했다.

이번 '조치'로 저장,장쑤,상하이 등 한 곳에 기업을 설립한 외국인이 창장삼각주의 다른 지역에 재투자를 원할 경우 기존 설립 지역의 공상부문이 발행한 증명서만 있으면 다른 지역에서 등기신청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투자하려는 곳에 가서 일일이 공증 등 등기신청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3개 지역 공상부문은 이날 지식재산권 보호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단일 기준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또 창장삼각주의 범위를 기존 16개 도시에서 저장성과 장쑤성의 모든 도시로 확대해 행정 및 경제정책을 통합하기로 했다.

창장삼각주 지역을 일일생활권으로 묶는 고속도로와 철도 등 교통망도 대폭 확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1,2호 문건은 시장 진입 환경과 행정 및 법률 관련 부문에서 통일된 환경을 조성,창장삼각주 지역을 단일시장으로 묶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지역의 진입 문턱이 하나의 기준으로 통일되고 행정구역 장벽이 사라질 경우 기업활동이 크게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창장삼각주가 명실상부하게 하나의 단일시장으로 묶일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창장삼각주 클러스터의 경우 면적은 중국 전체의 1%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경제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산업 지역이다.

이곳에 설립된 기업 총수도 205만개로 중국 전체 기업의 24%에 달한다.

최인한 기자/연합뉴스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