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초부터 한 달 넘게 조정장이 전개되고 있지만 정보기술(IT) 통신 제약 등 이전 상승장의 소외주들은 주가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말 코스피지수가 2064.85로 사상 최고치에 오른 뒤 한 달여 동안 7.9% 조정을 받았지만 IT 통신 제약 등 일부 업종은 오히려 상승하거나 하락폭이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주의 경우 조정장에서도 강세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 10월 말 361.65이던 업종지수는 이날 399.25로 끝나 10.4% 올랐다.

통신 대표주인 SK텔레콤이 21만1500원에서 25만원으로,KT도 4만2850원에서 4만8250원으로 동반상승한 덕분이다.

제약주도 업종지수가 10월 말 4662.39에서 이날 4689.61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동아제약 한미약품 LG생명과학 등 대표 제약주 주가는 10월 말에 비해 각각 17.2%,14.6%,14.3% 높아졌다.

장기소외주로 꼽히는 IT주는 조정기에도 오히려 탄탄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IT주들이 대거 편입된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6176.97에서 6167.87로 0.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의 주 요인인 외국인 매도 공세가 상승 종목에 집중되고 있어 조정기를 맞아 하락세도 양극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가조정이 국제금융시장 불안에서 시작됐지만 과잉 유동성에 의한 주가왜곡을 바로잡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소외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