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건설사 긴급지원 착수 … 중견·중소업체 PF 만기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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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부도가 잇따르고 있는 건설업계에 대한 긴급 지원에 착수했다.
미분양 등으로 촉발된 자금 경색이 중견 건설업체까지 강타할 경우 '한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은행들은 자율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을 추진하고,일정 규모의 신규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시중은행과 지방은행,국책은행은 최근 은행연합회에서 실무회의를 갖고 건설업체 자금난 해소를 위한 공동 대응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한 은행 관계자는 "건설업체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데다 앞으로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은행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문제가 커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은행들은 실무협의와 임원회의를 더 가진 뒤 이르면 연내에 대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펀더멘털은 양호한데 일시적으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건설업체에 대해선 무차별 자금 회수를 자제할 방침이다.
이들 업체가 발행한 부동산 PF 관련 ABS나 ABCP의 경우 만기를 연장해주고,채무보증도 기한을 늘려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총액은 80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ABS와 ABCP는 18조2000억원,은행 대출은 34조2000억원 규모다.
은행들은 이 같은 만기 연장만으로 자금 경색이 풀리지 않는다면 신규 자금 투입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규 대출에 대해 일부 보증을 서는 방안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도 은행들이 일정 수준 이상 신용도가 좋은 건설사에 대한 만기를 연장하는 협약을 맺는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신용 경색으로 우량 건설사가 차입을 제때 하지 못해 도산할 경우 중소 건설사들이 줄도산하고 이는 은행 부실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반적인 주택시장 상황과 주택금융에 대해 모니터링과 점검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동/이심기 기자 jdpower@hankyung.com
미분양 등으로 촉발된 자금 경색이 중견 건설업체까지 강타할 경우 '한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은행들은 자율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을 추진하고,일정 규모의 신규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시중은행과 지방은행,국책은행은 최근 은행연합회에서 실무회의를 갖고 건설업체 자금난 해소를 위한 공동 대응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한 은행 관계자는 "건설업체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데다 앞으로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은행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문제가 커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은행들은 실무협의와 임원회의를 더 가진 뒤 이르면 연내에 대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우선 펀더멘털은 양호한데 일시적으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건설업체에 대해선 무차별 자금 회수를 자제할 방침이다.
이들 업체가 발행한 부동산 PF 관련 ABS나 ABCP의 경우 만기를 연장해주고,채무보증도 기한을 늘려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총액은 80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ABS와 ABCP는 18조2000억원,은행 대출은 34조2000억원 규모다.
은행들은 이 같은 만기 연장만으로 자금 경색이 풀리지 않는다면 신규 자금 투입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규 대출에 대해 일부 보증을 서는 방안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도 은행들이 일정 수준 이상 신용도가 좋은 건설사에 대한 만기를 연장하는 협약을 맺는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신용 경색으로 우량 건설사가 차입을 제때 하지 못해 도산할 경우 중소 건설사들이 줄도산하고 이는 은행 부실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반적인 주택시장 상황과 주택금융에 대해 모니터링과 점검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동/이심기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