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업협회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 13층 스카이로비에서 '채권 장외호가집중시스템' 가동 기념식을 갖고, 이날부터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채권의 호가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시한다고 밝혔다.

'채권 장외호가집중시스템(BQS, Bond Quotation System)'이란 채권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채권에 대한 호가 정보를 증권회사 등이 메신저를 통해 증권업협회에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협회는 이를 분석·정리해 실시간으로 공시하는 시스템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채권은 80% 이상이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장외거래의 호가 제시와 체결의 의사표시는 메신저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메신저 거래방식은 소규모·다수의 메신저 그룹으로 이루어져 장외거래의 유동성을 분산시키고, 실시간으로 시장 전체의 호가정보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어 일반투자자 및 외국인 등 신규 참여자의 시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정부는 유동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채권시장 선진화 방안'에 호가집중제도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협회는 호가집중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호가 보고회사의 책임자들로 구성된 협의회를 운영키로 했다.

협회측은 "호가집중시스템의 가동으로 장외거래의 모든 호가가 집중·공시됨에 따라 가격 발견기능이 증대되어 장외시장의 투명성 및 유동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특히 최근처럼 채권시장이 혼란스러운 경우 그 동향을 적시에 파악해 통화 정책의 보조수단 및 채권시장의 조기경보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채권시장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