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 내수 수요는 올해보다 7.4% 증가한 130만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됐다. 또 신차 제네시스 출시 영향으로 현대차의 시장 장악력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경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4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신차 출시 효과와 2001년, 2002년 출시차량의 교체 수요 등을 감안하고,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을 전제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내수판매 추정치는 120만8000대로 전년 대비 4.8%에 그칠 것"이라며 "시장의 큰 폭 증가가 예상됐으나 경기침체와 유가 상승에 따라 수요 증가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총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한 10만2039대이며, 연간 누적으로는 전년 대비 5.7% 증가한 109만2353대로 나타났다. 지난달 판매 감소는 출시 예정인 신차(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차 모하비, 르노삼성QM5)로 인한 수요 이전 때문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현대차의 경우 쏘나타 개조차(쏘나타 트랜스폼) 출시에 힘입어 5만4736대 판매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했으며 53.6%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수출 역시 i30 판매 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남 애널리스트는 "내년 내수시장에서 제네시스 출시 영향으로 현대차가 시장장악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기아차에 대해서는 지난 3분기 파업 영향과 조업일수 감소로 영업적자로 전환했으나, 4분기에는 영업이익 손익분기점을 회복할 것으로 분석했다.

쌍용차는 신차 부재로 내수 및 수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으나, CKD(반제품 현지조립생산) 증가로 실적 부진은 없을 것이라고 남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GM대우는 3분기에 군산 공장 라인 교체로 일시적 판매 감소를 기록했으나, 지난 10월 이후 감소분 만회를 위해 수출 증가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