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상승 싸이클의 정점은 2009년 이후에나 고민할 문제라는 지적이다.

4일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전략팀장은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가진 간담회를 통해 내년 주식시장은 '연초 강세→2~3분기 조정→하반기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팀장은 "이번 10년 주기의 성장축은 미국이 아닌 이머징 마켓"이라면서 "본격적인 리스크 국면으로의 전환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미국의 내수 경기 위축이 아니라 성장의 중심축인 중국과 인도 등의 자산 버블에서 촉발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그런 징후가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주기로 반복돼 왔던 버블 스토리를 적용할 경우 중국으로 대표되는 이머징 마켓의 상승 랠리가 반전될 가능성은 아직 낮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국 증시의 경우 10년 주기 8년차에는 상승 확률이 80%에 달하며, 조정이 출현하더라도 깊이는 -1.55%에 불과했다는 분석이다.

윤 팀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약화 등은 10년 주기의 후반부에 통상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에 따르면 국내 증시 역시 10년 주기 패턴이 존재하는데 5~8년차까지는 상승 랠리가 연속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IMF를 제외하곤 9년차에 다소 부진한 주가 흐름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내년 주식시장은 굴곡이 있더라도 연간으로는 아래보다 위쪽을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윤 팀장은 밝혔다.

윤 팀장은 "국내 증시의 경우 여름보다는 가을, 겨울이 더 강세를 보이는 계절적 주기도 존재한다"면서 "경험적으로 가을에 주식을 사서 다음해 봄에 매도하는 전략이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특징들을 결합할 때 내년 증시는 연초 강세 이후 2~3분기 조정을 거쳐 하반기 다시 강세를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윤 팀장은 "아직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의 반전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지만 지난달 1745P에서 시장은 이미 저점을 확인했다"면서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연말 코스피 지수는 202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초에는 PER 14배인 2160포인트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

이어 그는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를 겨냥한 투자유망종목으로 대우조선해양두산중공업, 대한항공, 현대차, 한솔제지, 제일기획, 대우차판매를 추천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