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코스닥 M&A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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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을 인수한 후 더 비싼 값에 또다시 처분하는 'M&A(인수합병) 재활용'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한 사람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되파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여러명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되파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든프레임네트웍스의 최대주주 정재훈씨와 일반주주 4인은 지분 24.64%(618만4212주)를 미국 그린랜드어패럴의 이완식 대표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지난달 29일 체결했다. 이완식 대표는 향후 임시주총에서 이사를 새로 선임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경영권을 인수하는 셈이다.
매매 대금은 90억원으로 주당 매각단가는 약 1455원이다.
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정재훈씨 등은 47억원을 투자해 채 두달도 되지 않아 원금을 제외하고 43억원 가량의 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정재훈씨와 일반주주 4인은 지난 10월 골든프레임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지분을 주당 760원씩 총 47억여원에 취득했기 때문이다.
디아만트(옛 인투스테크놀러지)도 비슷한 경우다. 주주인 김상구외 8인은 지난달 26일 소유주식 71만2200주(20.94%)를 경영권을 포함해 아트빌리온에 104억원에 처분키로 하는 게약을 체결했다. 이들중 일부는 지난 3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취득했으며 이번 지분 매각으로 46% 가량의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차입한 돈으로 상장사들을 잇달아 인수한 후 차익실현에 나섰던 개인 큰 손 조명환씨도 최근 코스프를 인수키로 했다. 조 씨는 지난달 27일 코스프의 최대주주인 전진바이오팜으로부터 보유지분 8.76%(372만1894주)와 경영권을 주당 1500원씩 총 55억8200만여원에 인수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조 씨는 인수 대상의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스포츠서울21의 지분과 경영권을 기존 최대주주였던 서울신문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이후 골프장 시설 시행업체 로드랜드가 스포츠서울21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업계에서는 조 씨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경영권을 내줬지만 지분은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향후 차익을 남기고 지분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씨는 지난 2005년 말에도 코스닥 상장사인 보더스티엠을 인수하면서 이 회사의 지분을 담보로 대부분의 자금을 충당한 이후 1년만에 100억원대 차익을 남기고 되팔은 바 있어, 향후 차익실현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A가 반복될수록 높아지는 경영권 프리미엄 때문에 M&A가 머니 게임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M&A업계 관계자는 "회사를 되팔수록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인해 가격거품이 커지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안재광 기자 chs8790@hankyung.com, ahnjk@hankyung.com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든프레임네트웍스의 최대주주 정재훈씨와 일반주주 4인은 지분 24.64%(618만4212주)를 미국 그린랜드어패럴의 이완식 대표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지난달 29일 체결했다. 이완식 대표는 향후 임시주총에서 이사를 새로 선임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경영권을 인수하는 셈이다.
매매 대금은 90억원으로 주당 매각단가는 약 1455원이다.
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정재훈씨 등은 47억원을 투자해 채 두달도 되지 않아 원금을 제외하고 43억원 가량의 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정재훈씨와 일반주주 4인은 지난 10월 골든프레임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지분을 주당 760원씩 총 47억여원에 취득했기 때문이다.
디아만트(옛 인투스테크놀러지)도 비슷한 경우다. 주주인 김상구외 8인은 지난달 26일 소유주식 71만2200주(20.94%)를 경영권을 포함해 아트빌리온에 104억원에 처분키로 하는 게약을 체결했다. 이들중 일부는 지난 3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취득했으며 이번 지분 매각으로 46% 가량의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차입한 돈으로 상장사들을 잇달아 인수한 후 차익실현에 나섰던 개인 큰 손 조명환씨도 최근 코스프를 인수키로 했다. 조 씨는 지난달 27일 코스프의 최대주주인 전진바이오팜으로부터 보유지분 8.76%(372만1894주)와 경영권을 주당 1500원씩 총 55억8200만여원에 인수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조 씨는 인수 대상의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스포츠서울21의 지분과 경영권을 기존 최대주주였던 서울신문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이후 골프장 시설 시행업체 로드랜드가 스포츠서울21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업계에서는 조 씨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경영권을 내줬지만 지분은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향후 차익을 남기고 지분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씨는 지난 2005년 말에도 코스닥 상장사인 보더스티엠을 인수하면서 이 회사의 지분을 담보로 대부분의 자금을 충당한 이후 1년만에 100억원대 차익을 남기고 되팔은 바 있어, 향후 차익실현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A가 반복될수록 높아지는 경영권 프리미엄 때문에 M&A가 머니 게임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M&A업계 관계자는 "회사를 되팔수록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인해 가격거품이 커지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안재광 기자 chs8790@hankyung.com,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