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각의 몸체를 휘감아도는 빙열,황토색과 비파색이 이슬꽃처럼 맺힌 매화피….

찻사발 명품 '정호다완(井戶茶碗)'을 묘사할 때 쓰는 말들이다.

도예가 천한봉씨(75)의 작품전이 5~11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천씨는 경북 문경시 당포리 산자락에 전통 장작가마를 짓고 다완을 구워내는 작가.

'사랑은 그릇을 만들고,그릇은 사랑을 만들고…'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전통 다기를 재현한 '정호다완(사진)''석간주''조삼도다완' 등 6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천씨의 제자 이숙인 우동진 등 15명이 스승의 도예작업 60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석간주'의 안쪽 육각 빙열은 정호다완을 그대로 빼닮았다.

굽이 새까맣게 변하는 모습도 매한가지.하지만 그는 이도다완의 단순한 외형적 재현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는 "정호다완의 정신이 오늘 어떻게 계승 발전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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