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점유율 19% … 디자인 차별화 성공

팬택계열이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잃어버린 땅'을 되찾고 있다.

'스카이(SKY)' 브랜드를 내건 팬택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워크아웃 8개월 만에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수시장에서 부진한 틈을 파고들며 점유율 20%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팬택의 내수 점유율은 19%를 기록,한 달 전인 10월(14%)에 비해 5%포인트 올랐다.

팬택의 워크아웃이 결정됐던 지난 3월 8%,4월엔 7%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팬택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3세대(3G)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디자인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팬택은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3G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점을 감안해 디자인 차별화에 주력했다.

지난달 내수 시장규모는 총 157만대로 추정된다.

이중 팬택은 SK텔레콤과 KTF에 공급한 3G폰 23만대를 포함,29만3000대를 공급했다.

유선형 디자인이 돋보이는 '돌핀 슬라이드'(40만원대 초반),빗살무늬 외관이 특징인 'IM-S240K'(46만원대)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팬택의 내수 점유율은 SK텔레텍을 인수한 뒤 상승탄력이 붙어 승승장구하던 지난해 6월 최고치(24%)를 기록했다.

이후 경영상태가 어려워지면서 곤두박질쳤지만 채권단에서 자금을 투입하고 제품공급이 정상화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세라면 내년 상반기께 20%대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4분기에는 내수와 수출 부문에서 모두 흑자로 돌아선 데다 최근에는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 사옥을 매각하는 데 성공하면서 자금 경색문제도 풀리고 있다.

팬택은 앞으로 스카이 특유의 디자인을 강조한 3G폰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박창진 팬택계열 국내마케팅 담당 상무는 "60%대였던 3G폰 공급비중을 80% 선으로 높이겠다"면서 "내년에는 예전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차츰 되찾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