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학수사대-별순검''정조암살미스터리 8일''메디컬 기방 영화관'….

케이블TV의 사극 3인방이 지상파 드라마를 앞지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블TV 드라마의 시청률은 1%만 넘어도 성공이지만,이들 3인방은 2∼3%대를 넘어섰다.

'미드(미국 드라마)' 열풍을 불러온 '프리즌 브레이크'나 'CSI'의 시청률이 1∼2%였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MBC드라마넷에서 지난 10월13일부터 방송된 20부작 '조선과학수사대-별순검'(토 오후 11시)은 지난 1일 평균 시청률 3.28%를 기록했다.

한때 시청률이 4.33%까지 치솟는 등 10월 말부터 현재까지 두 회를 빼고는 계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원래 지상파 MBC에서 저조한 시청률로 '퇴출'됐던 작품.하지만 케이블에서 2년 동안 치밀한 추리 다큐로 부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MBC드라마넷의 백경선 대리는 "편당 제작비 1억1000만원으로 시청률 4%를 넘긴 것은 그야말로 '대박'"이라며 "벌써 이란과 베트남에 수출까지 됐다"고 말했다.

채널CGV의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토·일 오후 11시) 역시 놀라운 시청률을 내고 있다.

지난날 17일 첫 방송(3.1%) 이후 매회 2%내외를 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조선 정조의 8일간 화성 행차를 배경으로 개혁파와 수구파의 대립을 그린 드라마다.

김상중·박정철·정애리의 호연과 빠른 이야기 전개가 돋보인다.

온미디어 계열 OCN의 '메디컬 기방 영화관'(화 밤 12시)은 '섹시 코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15억원을 들여 10부작으로 만든 이 드라마는 성 문제까지 해결해주는 조선 숙종시대의 기방 '영화관'의 이야기.시청률은 지난달 20일 2.85%,27일 2.8%로 집계됐다.

안애미 온미디어 차장은 "'착한 가슴' 매창역의 서영 등이 '케이블 스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 동시간대 케이블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사극 3인방의 시청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기존 케이블 드라마의 주시청자인 20∼30대 여성층에 남성과 중장년층이 가세한 결과다.

정치 드라마 색채가 강한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과 다소 선정적인 '메디컬 기방 영화관' 모두 30∼40대 남성들의 시청 비율이 20∼30대 여성을 추월할 정도다.

케이블 업계에서는 이들의 성공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미 FTA에 따른 시장 개방과 인터넷TV(IPTV) 도입에 대비해 경쟁력있는 자체 콘텐츠 확보에 나선 것이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채널CGV가 속한 CJ미디어 측은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 10부작의 편당 제작비 4억원은 웬만한 지상파 드라마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작품성 높은 정식 사극이어서 수입 대체는 물론 수출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