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은 내년 경제 상황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어려워지리라고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유가는 최고 100달러,원.달러 환율은 최저 8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제조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우리 경제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42.6%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응답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2.6%가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4.8%였다.

올해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소비부진(28.8%),투자부진(28.2%),수출부진(21.5%) 등을 고르게 지적했다.

소비,투자,수출이 복합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21.5%를 차지했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평균 4.8%로 국내 연구기관들이 전망한 5%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응답자 분포를 보면 5% 성장할 것이라는 응답이 39.1%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4%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도 9.6%로 두 번째로 많았다.

내년에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경제변수는 '유가상승'이 44.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원자재가격 상승(29.4%) △환율 하락(12.6%) △중국의 긴축정책(5.0%) △미국경제 둔화(4.6%) △금리상승(4.2%) 등의 순이었다.

내년 유가 수준에 대해서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연평균 89.9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최고 98.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924.2원，최저 894.8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정부 출범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긍정적일 것'이라는 응답이 44.4%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7.0%)보다 많아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별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48.6%였다.

한편 중소기업들은 내년도 경기전망을 비교적 밝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 1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도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에 따르면 '2008년 중소제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103.1로 기준치(100.0)를 웃돌았다.

이는 올해보다 내년에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측한 업체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창재/송태형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