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증시 … "그저 바라만 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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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멈칫거리고 있다.
지난주 장중 고가와 저가 차이가 50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출렁이던 국내 증시가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지수변동폭은 20포인트 정도에 그쳤고 거래대금도 5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이날 소폭 늘긴 했으나 개인의 주식투자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4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증시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증시가 당분간 강한 상승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외국계 골드만삭스는 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놔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키고 있다.
◆뒷짐 지고 있는 투자자
지난 3일 4조8000억원대로 떨어진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이날도 5조원을 가까스로 넘겼다.
지난 10월 10조원을 들락날락하던 때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으면서 기관투자가가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 1915는 11월7일부터 23일까지 하락폭(340포인트)의 50%를 되돌림한 지수대로,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예견된 지수대였다"고 덧붙였다.
이 지수대를 뚫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승 모멘텀(계기)이 필요한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오는 1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결정과 시장 반응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에너지의 하나로 꼽히는 고객예탁금도 크게 줄었다.
고객예탁금은 작년 말 8조4490억원에서 7월18일 15조7694억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급감하면서 30일엔 10조원대로 내려앉았다가 이달 3일 기준 11조3033억원을 기록했다.
지기호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직접투자 자금과 간접투자 자금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며 "직접투자 자금은 금리에 민감해 최근 채권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고객예탁금이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위험 관리 나서라'
이날 골드만삭스는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부담이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방어적인 관점에서 위험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 임태섭 리서치부문 대표는 "국내 증시 전망이 긍정적으로 치우친 사이 미국을 제외한 세계 증시는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 경기뿐 아니라 국내 수출과 경제성장률도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경기에 민감한 주식과 올해 많이 오른 한국 대표 주식에 대해 '매도'할 것을 권고했다.
매도 의견을 낸 종목은 현대제철 두산중공업 농심 기아차 등이다.
또 올 들어 크게 오른 포스코와 제일모직 하이트맥주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한국타이어 KT&G 외환은행 다음커뮤니케이션 현대건설 LG데이콤 강원랜드 LG화학 등은 유망주로 꼽으며 '매수' 추천했다.
골드만삭스는 변동성이 큰 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거시경제지표 △세계 경기선행지수 △한국의 대선 동향 △내년 기업 실적 등을 꼼꼼히 살펴 볼 것을 주문했다.
서정환/김재후 기자 ceoseo@hankyung.com
지난주 장중 고가와 저가 차이가 50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출렁이던 국내 증시가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지수변동폭은 20포인트 정도에 그쳤고 거래대금도 5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이날 소폭 늘긴 했으나 개인의 주식투자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4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증시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증시가 당분간 강한 상승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외국계 골드만삭스는 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놔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키고 있다.
◆뒷짐 지고 있는 투자자
지난 3일 4조8000억원대로 떨어진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이날도 5조원을 가까스로 넘겼다.
지난 10월 10조원을 들락날락하던 때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으면서 기관투자가가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 1915는 11월7일부터 23일까지 하락폭(340포인트)의 50%를 되돌림한 지수대로,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예견된 지수대였다"고 덧붙였다.
이 지수대를 뚫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승 모멘텀(계기)이 필요한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오는 1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결정과 시장 반응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에너지의 하나로 꼽히는 고객예탁금도 크게 줄었다.
고객예탁금은 작년 말 8조4490억원에서 7월18일 15조7694억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급감하면서 30일엔 10조원대로 내려앉았다가 이달 3일 기준 11조3033억원을 기록했다.
지기호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직접투자 자금과 간접투자 자금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며 "직접투자 자금은 금리에 민감해 최근 채권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고객예탁금이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위험 관리 나서라'
이날 골드만삭스는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주가 수준) 부담이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방어적인 관점에서 위험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 임태섭 리서치부문 대표는 "국내 증시 전망이 긍정적으로 치우친 사이 미국을 제외한 세계 증시는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 경기뿐 아니라 국내 수출과 경제성장률도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경기에 민감한 주식과 올해 많이 오른 한국 대표 주식에 대해 '매도'할 것을 권고했다.
매도 의견을 낸 종목은 현대제철 두산중공업 농심 기아차 등이다.
또 올 들어 크게 오른 포스코와 제일모직 하이트맥주 우리금융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한국타이어 KT&G 외환은행 다음커뮤니케이션 현대건설 LG데이콤 강원랜드 LG화학 등은 유망주로 꼽으며 '매수' 추천했다.
골드만삭스는 변동성이 큰 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거시경제지표 △세계 경기선행지수 △한국의 대선 동향 △내년 기업 실적 등을 꼼꼼히 살펴 볼 것을 주문했다.
서정환/김재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