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 매각 막판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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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천리로 진행되던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작업이 중대 기로에 놓였다.
SK텔레콤이 지난 3일 정부인가를 조건으로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와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하나로텔레콤 측이 이를 정면 부인하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양측은 4일에도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결렬 위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김신배 사장과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 측 9명이 서명한 계약서를 갖고 있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계약서가 분명히 있는데 AIG·뉴브리지 측이 무슨 이유로 계약 사실이 없다고 하는지 알 수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대주주로부터 분명히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공시내용 외에 새로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초 의사소통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 정도로 봤다.
하지만 양측이 이틀째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또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 내부에서 매각가격 등 조건을 놓고 이견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SK텔레콤이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금액은 주당 1만1900원이다.
이는 현재 시장가격 수준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인수전에 뛰어들기 전 유력 후보로 꼽힌 맥쿼리가 희망한 가격도 주당 1만2000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자산 실사 과정에서 일부 깎였을 수 있지만 파는 쪽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 대주주 내부에서 매각가격에 대해 이견이 생겨 이를 조율하는 과정일 수 있다"며 "큰 딜에서는 인수가격 외에 다른 조건들이 붙는데 거기에서 의견이 충돌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인수 가격보다 웃도는 조건을 제시한 제3의 인수희망자가 등장했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그러나 SK텔레콤과 계약이 체결됐다면 하나로텔레콤 대주주는 계약파기에 따른 막대한 위약금과 함께 기업신인도 추락 등을 감수해야 한다.
이를 감당할 정도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인수후보가 등장하기는 힘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번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불거진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증폭될 경우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대주주는 결별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정상적인 계약이 체결된 만큼 모든 절차를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통상적인 기업 인수 계약 과정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정상적인 계약을 체결한 만큼 인수계약에 따른 모든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하나로텔레콤 측에 주식취득의 내용을 통보했고,이날도 인수 절차에 필요한 협조를 요청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주 내 금융감독원에 주식 취득신고를 하고 이달 중순 정보통신부에 인수에 필요한 관련 서류를 제출할 방침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SK텔레콤이 지난 3일 정부인가를 조건으로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와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하나로텔레콤 측이 이를 정면 부인하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양측은 4일에도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결렬 위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김신배 사장과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 측 9명이 서명한 계약서를 갖고 있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계약서가 분명히 있는데 AIG·뉴브리지 측이 무슨 이유로 계약 사실이 없다고 하는지 알 수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대주주로부터 분명히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공시내용 외에 새로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초 의사소통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 정도로 봤다.
하지만 양측이 이틀째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또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 내부에서 매각가격 등 조건을 놓고 이견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SK텔레콤이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금액은 주당 1만1900원이다.
이는 현재 시장가격 수준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인수전에 뛰어들기 전 유력 후보로 꼽힌 맥쿼리가 희망한 가격도 주당 1만2000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자산 실사 과정에서 일부 깎였을 수 있지만 파는 쪽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 대주주 내부에서 매각가격에 대해 이견이 생겨 이를 조율하는 과정일 수 있다"며 "큰 딜에서는 인수가격 외에 다른 조건들이 붙는데 거기에서 의견이 충돌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인수 가격보다 웃도는 조건을 제시한 제3의 인수희망자가 등장했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그러나 SK텔레콤과 계약이 체결됐다면 하나로텔레콤 대주주는 계약파기에 따른 막대한 위약금과 함께 기업신인도 추락 등을 감수해야 한다.
이를 감당할 정도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인수후보가 등장하기는 힘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번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불거진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증폭될 경우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 대주주는 결별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정상적인 계약이 체결된 만큼 모든 절차를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통상적인 기업 인수 계약 과정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정상적인 계약을 체결한 만큼 인수계약에 따른 모든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하나로텔레콤 측에 주식취득의 내용을 통보했고,이날도 인수 절차에 필요한 협조를 요청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주 내 금융감독원에 주식 취득신고를 하고 이달 중순 정보통신부에 인수에 필요한 관련 서류를 제출할 방침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